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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업계, 고철값 고공행진에도 생산설비 풀가동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15 14:54:32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음에도 제강업계의 생산설비가 쉼 없이 가동되고 있다.
철근값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음에도 수년만에 찾아온 철근 호황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15일 고철업계에 따르면 전국 철스크랩(중량A) 평균 가격은 톤당 53만원을 기록했다. 1년 전 톤당 26만5000원에서 두 배 오른 것이다.
철스크랩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는 철근 등 봉형강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건설·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철근 가격은 지난 5월 말 톤당 135만원까지 치솟았다. 철근 수급난으로 공사현장이 멈추는 곳도 있었다.
글로벌 탄소중립 추세도 철스크랩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탄소중립이 중요해지면서 탄소 배출이 많은 고로 대신 철스크랩을 원료로 하는 전기로 가동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과 러시아 등이 철스크랩 수출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면서 철스크랩 유출을 막는 한편 수입을 확대하면서 철스크랩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철근 가격은 여름철 비수기를 맞아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철근 가격도 톤당 100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철근 가격은 떨어진 반면 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수익성 위축이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제강업계는 생산시설을 최대한으로 가동하고 있다. 불황을 겪었던 만큼 수요가 있을 때 성과를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건설 경기 침체로 철근 수요가 줄면서 국내산 철근 판매량이 1000만톤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생산량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철근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도 생산설비 풀가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름철 비수기로 철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한제강 자회사인 YK스틸의 부산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장 가동이 멈춰 수급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장마철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등 건설 현장이 재개되면서 다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철근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단언할 수 없지만 최대한 생산설비를 가동해 철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