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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지옥 시작?…거침없는 개미 '빚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15 14:54:05
코스피가 3300선 아래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가 한창이다. 하락장에서 저점 매수에 나서면서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증시가 출렁일 때마다 저점 매수에 나섰다.
코로나 재확산이 심화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개인이 사들인 주식은 4조23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하락했다.
이번주 역시 개인은 꾸준한 매수세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3264.81까지 밀려난 전일에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605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705억원을 매수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앞서 개인은 코로나 재확산 국면 속 하락장에서 공격적인 매수를 진행해왔다. 코로나 1차 대유행에 코스피가 사상 최저치인 1400선으로 밀린 지난해 3월 개인은 하락장에서 4조2800억원 어치 물량을 사들였다. 2차 대유행에 코스피가 출렁였던 지난해 8월에는 2조3800억원, 3차 대유행 속 하락장에서는 2조4300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개인의 공격적인 투자는 빚투에서도 드러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총 24조4825억원에 달한다. 신용공여는 신용거래 융자, 신용거래 대주, 예탁증권 담보 융자 등의 형태로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빚을 지는 것을 말한다.
최근 신용공여잔고는 이달 1일 사상 최초로 24조원대에 올라선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이달 9일에는 신용공여잔고가 24조6142억원을 기록하면서 24조6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통상 신용공여잔고는 상승장에서 증가했다. 하락장 속 신용공여잔고 증가는 개인들의 투자 전략이 보다 공격적으로 바꼈음을 대변한다. 다만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보다 안정적인 종목에 꾸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달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현대차 등이 랭크됐다. 올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25조5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수익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개인 순매수 10개 상위종목 가운데 대다수 종목의 주가가 연초 고점 대비 최저 15%에서 최고 20%대 낙폭을 기록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순매수 4위에 랭크된 현대모비스는 연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빚투를 진행중인데 매수 타이밍을 잘 못 잡은 탓에 사는 것마다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한 번 타이밍이 맞지 않으니 계속 반복되는 느낌이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투자자는 "코스피 하락시 보유 주식이 떨어지는 건 이해라도 되겠는데, 코스피 상승시에도 내가 보유한 주식은 떨어진다"며 "주가가 하락할 때는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해 물타기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