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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PI 서프라이즈…인플레이션 압력 높일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14 14:01:24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금리는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다. 증권가는 CPI 서프라이즈에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중고차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6월 C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4% 올랐다. 전년비 상승률은 2008년 8월(5.4%) 상승 이래 최고치 수준이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비 0.5% 상승, 전년 동기비 5.0% 상승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물가지수가 상승하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물가 상승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 가속화 가능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7.39포인트(0.31%) 내린 3만4889.79에 장을 닫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5% 하락한 4369.21, 0.38% 떨어진 1만4677.65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36%대를 기록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CPI 서프라이즈는 부담스럽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6월 CPI 서프라이즈에도 금융시장은 그다지 크게 놀라지 않았다"며 "서비스 물가, 중고차 가격 급등은 재개방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물가상승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고차와 관련된 멘하임 중고차 가격지수는 최근 다소 꺾이는 모습"이라며 "나머지 3분의 1을 차지하는 숙박/항공요금 등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재개방 효과 일단락시 안정을 찾을 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은택 연구원은 "이들(서비스/중고차 효과를)을 제외한 물가 움직임도 심상치는 않다"며 "물가 압력이 단기적이라는데 동의하지만 매우 장기적으로는 세계화 퇴장과 복지정책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6월 CPI 서프라이즈만으로 미국장에서 금리가 오르고 주가가 하락한 현상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인플레이션이 통상적으로 생각되는 것보다 강했다는 것은 팩트"라며 "일시적일 것이라 일관했던 연준 관계자들의 스탠스를 오늘(한국시각)과 내일 밤에 있을 파월 의장의 의회 출석으로 재확인해보고자 하는 경계심이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영진 연구원은 중고차 가격 폭등과 서비스 물가의 꾸준한 상승에 주목했다. 중고차 가격은 4월 10.0%, 5월 7.3%, 6월 10.5% 상승했다. 안 연구원은 "이 숫자들이 전년 대비가 아닌 전월비라는 게 더 놀랍다"며 "평균적인 중고차 가격이 연초 대비 30% 이상 오른 것으로 6월 물가상승률의 3분의 1이나 기여한 이 중고차 요인은 서프라이즈를 설명하는 주된 변수이자 현재 서프라이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 전망하는 핵심 논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서비스 물가의 꾸준한 상승에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별로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상품 물가에 대한 피크아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서비스 물가는 경제 활동을 하면서 느낄 효용의 대가로 쉽게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기준으로 7월에 상승폭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7월 정도면 상승률은 정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지난해 낮았던 기저효과가 이미 5월을 저점으로 약화되고 있고 최근 3개월간 물가 상승의 주된 요인이었던 중고차 가격 상승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물가 상승률 정점 형성에도 근원물가 수준이 3%이상에서 머무는 기간은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순환 사이클상 확장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가격 되돌림과 이연 수요 반영 과정이 백신 보급 확산과 함께 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