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하반기 철강 감산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철강사들에 올해 조강 생산량이 작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반기 생산량을 감축할 것을 지시했다.

올해 1~5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4억731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남은 6~12월 동안 지난해 조강 생산량 10억6500만톤을 안 넘으려면 월평균 생산량을 1~5월보다 1000만톤 줄여야 한다. 7개월 동안 총 7000만톤을 감축해야 하는 셈이다.

중국의 이러한 감산 조치는 국내 철강업계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 수급이 타이트한 가운데 세계 최대 철강 생산·소비국인 중국의 생산량 감소는 수급을 더 조이면서 철강 가격을 밀어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철강 가격 추이는 국내 철강 가격의 지표 역할을 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체들이 생산량을 대폭 감축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철강 공

급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입 확대도 어렵기 때문에 중국 내 철강 공급부족과 이에 따른 가격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미국은 수요산업 호조 속에서 스틸다이나믹스사의 전기로 폐쇄 등으로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열연 가격이 최근 톤당 18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이 수출 철강재에 관세 20%를 부과할 것이란 전망도 국내 철강업계의 협상력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수출 철강재에 대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을 폐지한 데 이어 관세 20%까지 부과하면 가격 경쟁력 약화로 수출물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가 중국산 물량 감소는 국산 철강재에 대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