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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發 코로나 재확산에 항공주 '우수수'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12 14:46:39
델타변이발(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재유행이 시작되면서 항공주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 확진자수는 연일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수는 1324명으로 누적 16만8046명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였던 10일 1378명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13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사흘째 발생했고, 1200명 이상 네 자릿수 확진자는 닷새째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 재유행이 시작되자 항공주는 그대로 고꾸라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6월 10일 3만5100원을 장중 최고점으로 터치한 이래 줄곧 우하향세를 기록중이다. 이날 오전 10시께에는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한 3만5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월 대비 약 14% 하락한 수준이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10일 2만9650원을 터치하며 장중 최고점을 기록한 이래 내림세다. 이날 오전에는 2만290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중이다. 한달새 낙폭은 약 24%다.
이외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각각 한달새 17%, 25%의 낙폭을 기록중이다.
증권가는 항공주 회복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이 일년새 증가했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어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팀장은 "인천공항의 6월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34.3% 증가한 24만5000만명을 기록했다"며 "4월부터 전년동기비 증가세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기저효과 결과일 뿐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의 월간 평균 593만명과 비교시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월 이후 최고치이기는 하지만 국제여객 수요가 여전히 전혀 회복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미국이 코로나 독립을 선언하고 EU도 백신 여권을 발행하는 등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외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본격적인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주는 6월 중순 이후 델타변이 바이러스 우려로 조정받고 있고 신규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도권 거두두기 규제 역시 강화됐다"며 "여름이면 해외여행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과 돌파감염 등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 사이에서 항공업종 투자는 피로도가 누적된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고운 연구원은 "원래 항공주는 이런 악재에 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이번 재확산이 아니어도 어차피 국제선 회복은 내년에나 가능했고 중요한 것은 백신접종 본격화에 따라 2022년이면 해외여행은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하락한 만큼 매수 기회라는 시각이다.
항공주 가운데선 대한항공을 추천했다. 박성봉 팀장은 "화물의 경우 호조를 지속하고 있어 화물 호조 수혜로 영업이익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대한항공 중심의 매수를 추천한다"면서 "다만 최근 제주항공이 무상감자 이후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공시한 것처럼 LCC(중저가항공사)들의 자본확충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에게 최근 코로나 재확산은 글로벌 물류대란을 장기화시킨다는 점에서 오히려 단기 실적 상향요인"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67% 증가한 17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0% 상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최 연구원은 "항공화물 컨테이너 해운의 대체재로 펜데믹 환경에서 동일하게 공급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해운운임이 급등하고 선박을 구하기도 어려워지자 항공화물로 수요가 몰리고 있고, 대한항공의 화물운임은 1분기보다 소폭 상승하고 수송량도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