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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어음' 첫 판매 미래에셋證, 다음 스텝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2 10:12:45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신규 비즈니스 모델 공략에 첫발을 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무) 인가를 받았다. 신청한 지 3년 10개월 만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어 4번째이다.


    발행어음은 1년 이내로 돈을 맡기면 정해진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으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만 금융위의 인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그간 숙원사업이던 발행어음 비지니스에 진입하면서 향후 사업영역 확장을 통한 성장에 눈길이 쏠린다.


    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타 증권사들과 동일한 금리 수준의 발행어음 상품을 전날 출시했다. 초도 물량은 예상보다 적은 약 3000억원 규모다.


    개인 대상 금리는 만기 6개월 이상~1년 미만의 경우 1.05%이며 1년은 1.15%다. 법인은 △6개월 이상~1년 미만 1% △1년 1.1%다.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업 상품의 금리는 타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개인 기준 △6개월 이상 1년 미만 1.05% △1년 1.15%으로 미래에셋증권과 동일하다. KB증권은 개인 기준 △6개월 1% △9개월 1.05% △1년 1.05%다.


    다만 공격적 자금 조달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은 당분간 안정적인 운용을 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1일 상품판매를 시작했다. 사업 초기부터 대규모로 운영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도 "관련 사업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자본시장법 제360조에 따른 단기금융업무(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매매 등) 최종 인가를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4번째로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게 됐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배가량 되는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자기자본은 9조3462억원으로 이론상 두 배인 18조원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한 셈이다.


    자기자본이 크면 클수록 재무위험은 줄어드는 반면 신규 사업에 투자할 자본 여력은 커지게된다. 신용평가사들이 증권사들을 평가할 때 자기자본을 중요하게 살피는 이유다.


    이러한 측면에서 부동산·금융 투자 등 대체 투자를 통한 수익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력은 필수 역량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업 진입 후 순차적으로 종합금융투자계좌사업(IMA)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MA는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하며 일정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발행어음과 유사하지만 발행 한도가 없다. 자기자본 8조원을 넘어야 하는 조건이 있는데 이를 충족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따내면서 4개 증권사 간 발행어음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도 발행어음 인가 신청에 나설 전망인 만큼, 앞으로 사업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 자체가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돼 있는데다, 발행어음 약정 수익률이 낮아 단기간 내 자금 확장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도 "내년부터는 유의미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