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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타임 또 놓칠라…매각 시계 빨라진 대우건설 인수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2 10:12:03

    대우건설의 매각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국내 중견 건설사와 사모펀드, 외국계 자본 등 다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눈치싸움도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당초 오는 2022년에나 대우건설 재매각을 시도하려 했던 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는 업황이 크게 개선된 올해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계획을 앞당긴 상태다.


    단지 원매자들이 워낙 많다 보니 매각절차가 다소 길어질 수 있다는 점과 노동조합에서 일부 원매자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2일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매각자문사로 KDB산업은행 M&A실 및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을, 회계자문사로는 EY한영을 선정했다.


    당초 내년 상반기 매각 로드맵을 가동할 계획이었던 KD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대우건설 실적이 회복되고 기업가치도 재평가되자 전략을 틀었다.


    KD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가격이 맞거나 좋은 인수자가 나타난다면 매각 검토는 언제든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IB업계에서는 원매자가 만족스러운 가격을 제시하거나 거래 종결 가능성을 높여준다면 연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 원매자로 거론되는 곳은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한앤컴퍼니, 중흥그룹, 중국 건설사인 중국공정총공사 중동 최대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 등이다.


    가장 먼저 시장에서 거론된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국내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부동산 시행사인 DS네트웍스, 해외 인프라 투자 전문기업인 IPM의 연합체다. 이들은 자문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해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건설사인 중흥그룹도 유력한 원매자다. 중흥그룹은 지난 2017년에도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한 적이 있었지만 실제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중국공정총공사와 아부다비투자청도 지난 2009년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매각하던 시기에 인수를 노렸던 만큼 이번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수의 원매자들이 나서면서 이번 매각 관건은 역시 가격이 될 전망이다. KDB인베스트먼트도 가격 조건만 맞다면 사모펀드든 재무적투자자든 가리지 않고 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매각가치는 오르고 수요는 많으니 장기전으로 가도 아쉬울 것은 없다는 의미다.


    대우건설 노조가 일부 원매자에 강한 반감을 가진 상황도 재매각 장기화에 한몫할 것으로 여겨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대우건설이 과거 금호그룹에 인수됐다가 3년 만에 다시 시장에 나온 과거가 있는 만큼 대주주 입장에서는 매각 타이밍이 무르익었다고 방심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