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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도 폭탄, 6월 '유턴' 가능성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1 16:08:15
"6월도 변동성 장세". 증권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은 코스피 예상 밴드와 관련 3090선을 바닥 지지선으로 본다.
특히 5월 한달 동안 약 9조원에 가까운 매물폭탄을 던진 외국인의 매매 동향·수급이 이달의 증시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
전체적으로 외국인의 매매 움직임은 '매도'에 무게를 둔 상태로 진단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기 소비재·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 규모를 점차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5월 내내 3100~3200 박스권에 묶여 있었다. 외국인 매도세로 인한 수급 불안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동학개미들과 순매수로 돌아선 연기금이 증시 하락을 떠받친 형국을 보였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0.48% 오른 3203.92에 거래를 마쳤다. 5월을 3127로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10일 3249까지 올랐지만 13일 3122로 주저앉기도 했다.
6월에도 이 같은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관심은 외국인 수급을 기반으로 한 유턴 여부와 주도주의 전환에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한 달간 9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와 가장 많은 물량을 팔아 치운 셈이다. 이는 12조원 넘게 순매도한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조정 완료에 따른 외국인의 복귀도 예상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MSCI 신흥국 지수 조정의 마무리 된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6월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도를 멈추면 코스피의 추가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더 내다팔 이유가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0원(0.09%) 하락한 110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107.3원에 출발해 110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비중에 대한 변화도 관심사다. 5월 외국인 코스피 매수 기준 비중은 19.41%를 보이며 20%대에 근접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 내 비중은 지난해 8월 12.32%까지 떨어진 이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매 움직임이 아직까진 매도 중심이지만,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 규모를 점차 키운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테이퍼링이 당장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흥국 증시는 약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또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원화도 이 같은 흐름에 동조,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온 외국인의 움직임에도 변화가 생길지가 관건이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미 연준의 테이퍼링 준비와 실행 단계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지대한 영향을 줄 전망"이라며 "수급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 여부가 코스피 방향성을 가를 최대 요인이다"고 말했다.
한편 주도주 관련 해서는 6월에는 대형주 약진을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5월까지는 중·소형주가 이끈 장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5월 수출입동향 발표에서 수출액이 전년 대비 45.6% 증가하며 32년만에 최대 폭 증가를 보였기 때문에 한국 증시는 수출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며 3200포인트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팀장은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인들의 유입 여부는 핵심적인 요소이나 아직은 조심스럽다"며 "메크로적으로 완벽한 분석은 할 수 없고 완전한 해결은 좀 걸리겠으나 하반기 출구 전략 리스크와 상반기 강한 재고 축적이 있었던 반도체나 자동차와 같은 경기소비재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