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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저리 치이는 실수요자…묻지마 청약에 운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1 16:07:29

    "계약금 1000만원만 있으면 청약해서 분양권 전매로 수천만원도 벌 수 있으니까 투기수요가 안몰릴 수가 없죠."(지방 비규제지역 아파트 분양 관계자)


    집값 상승으로 아파트 청약 열풍이 식을 줄 모르는 상황에서 비규제지역에 대한 청약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혜택으로 초기 자본이 많이 들지 않는데다 분양권 전매, 재당첨 등이 가능해 규제를 피하기 위한 투기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를 틈타 일단 넣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청약'이 늘자 일각에서는 진짜 내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의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에 비규제지역에서 청약을 받은 153개 주택형 가운데 110개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되면서 1순위 청약 마감률이 71.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비규제지역의 1순위 청약 마감률(60.4%)보다 11.5%p 상승한 수치다.


    비규제지역에서는 청약 1순위 자격이 규제지역보다 느슨한 편이다. 가점제 적용 비율이 낮아 1주택자나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도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매제한도 6개월에 불과하다.


    또한 규제지역에서 청약에 당첨될 경우 오랜 기간 쌓아온 청약 가점과 저축액이 모두 초기화되고 재당첨도 제한되지만 비규제지역은 이 같은 불이익이 없다.


    여기에 최근 건설사가 계약자의 자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와 같은 혜택을 제공하면서 적게는 500만원으로도 비규제지역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때문에 비규제지역의 희소성이 갈수록 부각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경기도 가평 대곡2지구에서 분양한 '가평자이'는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60% 무이자 등 예비 청약자의 금융 부담을 낮춘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가평군에서 사상 처음 전가구 1순위 청약마감에 성공하며 비규제지역 효과를 증명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평 아파트는 일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는 등 인기가 없었는데 올 초 가평가자 청약결과가 의외긴 했다"고 말했다.


    이 처럼 비규제지역으로 아파트 청약열풍이 번지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세차익만을 노린 투기수요가 가세하면서 실수요자들이 기회를 뺏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가 커지면서 전국 청약시장이 투기판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시스템을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