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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철강값…車·건설업계 발만 '동동'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1 16:05:47
철강 가격이 나날이 치솟으면서 수요산업인 자동차·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원가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건설업계는 철근 품귀현상에 공사 중단·공기 지연 우려마저 덮쳤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사와 현대차·기아는 자동차 강판 공급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은 지난 2017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이다.
철강사들은 올해 들어 철광석 가격 급등을 이유로 완성차업계에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요구해왔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12일 톤당 237.57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돌파한 후 현재 19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자동차용 강판 생산에 필요한 열연과 냉연 강판 가격도 급등했다.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1월 말 톤당 88만원에서 이달 21일에는 130만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자동차용 열연 강판 가격 인상으로 완성차업계의 원재료값 부담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에 포스코·현대제철이 납품하는 자동차 강판 물량은 연간 약 500만톤 중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현대차·기아는 약 2750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도 철근값 상승과 물량 부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기준 7대 제강사 철근(D10㎜) 유통가격은 톤당 110만원을 기록했다. 건설 붐으로 자재난이 발생했던 2008년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문제는 가격이 올라도 철근을 구할 수 있으면 다행인데 물량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철강사들이 100% 공장을 가동해도 수요를 따라가기 힘들고 수입물량도 중국의 정책 강화로 구하기가 어렵다. 중국이 지난달부터 수출 철강재에 부과하는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을 축소하면서 사실상 철강재 수출을 막고 내수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사현장도 일손을 놓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3~4월 철강재 등 자재 수급 불안으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은 총 59곳에 달한다. 이 중 철강재 수급 곤란으로 멈춘 현장은 전체의 72.8%에 달하는 43곳이다.
문제는 이 같은 철강 대란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풀로 가동하면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워낙 수요가 강해 밤낮없이 일해도 수급을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