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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빅3 R&D 인력 태부족…"3사 기술협력 필요"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28 16:52:45

    차세대 선박·스마트십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연구·개발(R&D) 인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과 일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R&D 인원을 보강하고 3사가 기술 공동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전체 R&D 인력은 약 1260명으로 추산된다.


    대우조선해양이 400명, 삼성중공업이 350명 가량의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R&D 인력과 합산한 수치로 지난 2019년 말 507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기준 인원은 이보다 소폭 증가했다.


    환경 규제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암모니아 추진선·수소 선박 등 차세대 선박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형 조선 3사의 R&D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차세대 선박 시장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감축하면서 R&D 인력도 줄었는데 현재의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우려된다"며 "R&D 인력을 더 뽑아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경쟁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은 국가가 조선업 R&D를 진두지휘하고 있고 특히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조선업은 인력과 자금 지원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 조선 3사가 공동 기술개발에 나서 차세대 선박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 선임연구원은 "차세대 선박 개발 분야에서는 3사가 기술지주공동회사를 설립해서 공동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며

    "아직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았는데 3사가 각자 따로 개발을 진행하니 비용도 시간도 3배로 들어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선박 기술을 3사가 공동 개발하고 각자 특화할 수 있는 분야는 차별화 포인트로 따로 개발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3사가 공동 기술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를 위한 사전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소마다 설비가 다르고 작업환경에 차이가 있어서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하려면 조율이 선행돼야 한다"며 "또 한국 조선업은 대형 조선 3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성장해온 부분도 있기 때문에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