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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PP·홈쇼핑과 수수료 갈등 '이중고'
출처: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28 16:52:04
유료방송업계가 대형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에 맞서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어 홈쇼핑사와는 송출수수료 인하 갈등을 빚는 이중고에 처했다. 업계는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IPTV 3사와 CJ ENM은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율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CJ ENM은 IPTV 3사에 전년 대비 최소 25% 이상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IPTV 3사가 운영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실시간 프로그램 사용료는 급격한 인상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IPTV 플랫폼과 모바일 플랫폼 프로그램 사용료는 함께 묶어서 계약해왔지만 올해 별도 책정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CJ ENM은 "시청점유율 상승에 따른 당사 채널의 영향력과 제작비 상승 및 콘텐츠 투자규모에 걸맞는 요구안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IPTV 3사는 "비상식적 수준으로 콘텐츠 공급 대가를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고 있다"고 맞섰다.
홈쇼핑사와는 송출수수료 갈등을 빚고 있다. 홈쇼핑은 IP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방송사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가 너무 높다고 주장한다.
실제 송출수수료는 최근 5년간 연평균 39.3% 급등해 홈쇼핑사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사 2019년 방송 판매 매출 3조7111억원 중 49.6%에 달하는 1조8394억원을 송출수수료로 지불했다. 홈쇼핑 채널이 앞번호, 이른바 '황금 채널'에 배정된 만큼 송출수수료도 비싸다. 유료방송사업자들은 가입자가 늘고 있는데다 수수료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유료방송업계가 수수료 갈등을 겪는데 따른 피해는 시청자들이 입게 된다. 협상과정에서 틀어질 경우 방송 송출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두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방송사업자간에 자율적 합의로 결정되고 있는 방송채널 사용대가와 관련해 계약과정에서 분쟁이 지속 발생하고 방송송출 중단 상황 및 소송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월 유료방송 사용료 배분구조 등에 대한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방송채널 대가산정 개선 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지난 27일 유료방송업계와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정부와 유료방송업계는 유료방송사의 낮은 번호대역에서의 홈쇼핑 채널 수에 관해 계속 논의하기로 하고 홈쇼핑 송출수수료와 채널번호 경쟁을 지양하기로 했다.
또 홈쇼핑 송출수수료, 방송콘텐츠 사용료 대가기준 등의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이를 위해 '유료방송사-PP 상생협의체'에서 정기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조 차관은 "정부는 유료방송 산업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갈등 해소를 위한 중재 역할을 보다 세심하게 가다듬고 조만간 유료방송 제도 전반에 대한 규제개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필요한 경우 약관변경 명령 등 법령상 권한을 적극 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