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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격경영 호남 건설사들…메이저 도약 현실화

    출처:EBN 이혜선 기자 (hs_lee@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28 16:51:18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지방이나 택지 지구를 중심으로 주택 및 건축업을 영위해 왔다. 그러나 부동산규제로 분양경쟁이 치열해진 최근 들어서는 건설 등 주력 부문을 포함해 다른 사업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먹을거리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호남 건설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덩치 키우기도 그 일환이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남지역 중견건설사 중흥그룹은 최근 대우건설 M&A을 위한 내부검토를 진행 중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외에도 다양한 부문의 회사들의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흥그룹이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는 것은 3년 내 대기업 인수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하겠다는 정창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따르면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원이다.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19조540억원대로 뛸 전망이다.


    호반그룹도 M&A를 통해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반그룹은 최근 국내 2위 전선업체인 대한전선을 전격 인수했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의 종합전선회사로 전력·통신 케이블과 소재 분야를 개척해왔다.


    호반그룹은 대한전선 인수로 건설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보유한 글로벌경영 노하우도 해외 진출을 꾀하는 호반그룹 전략에 보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호반그룹은 지난 2018년에는 리솜리조트를, 2019년에는 덕평CC과 서서울CC 등을 인수하는 등 레저부문에도 진출했다.


    호반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호반건설은 이같은 활발한 M&A 등을 통해 지난 10년간 재무제표 기준 기업 총자산 규모를 3813억원에서 5조4148억원으로 성장시켰다.


    재계 순위 35위 SM그룹은 광주 연고인 삼라건설이 모태다. SM그룹은 지난 2004년 진덕산업(현 우방산업)을 시작으로 경남기업·신창건설·삼환기업 등 중견건설사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후 벡셀·남선알미늄·티케이케미칼·대한해운 등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제조업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에 따라 현재 자산규모는 10조4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한진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들며 조선사업에 대한 열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방에서 주택사업을 주로 펼쳤던 건설사들이 한계를 느끼고 M&A로 사업다각화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대기업들이 환경이나 연료전지 같은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면 중견건설사들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M&A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이 가지고 있는 한정적인 자원으로 성장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반면 M&A는 해외 시장 진출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때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