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네이버, 이베이 인수 등판설 '솔솔'

    출처: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25 11:39:56

    잠잠했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이커머스 1위 업체 네이버 등판설이 떠오르며 향후 전망을 두고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네이버는 예비입찰에 불참했지만 다음 달 7일에 있을 본입찰에서 언제든 다시 경쟁에 참가할 수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과 맺은 동맹은 네이버의 참여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미 신세계는 예비입찰에 참가해 있는 상황이다.


    업계 1위인 네이버가 3위인 이베이를 인수할 경우 쿠팡 등 경쟁사들과의 초격차를 실현할 수 있다. 온라인 커머스 시장 생태계 주도와 함께 오프라인 커머스 강자인 신세계와의 시너지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신세계와 공동으로 이베이 인수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최대주주로 나서며 네이버가 2대 주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확인이 어렵다"며 인수 공동참여설을 부인했지만 "여러 방안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여지를 남겼다.


    네이버의 이베이 인수전 등판설은 예상외다. 이미 이커머스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베이 인수가가 약 5조원으로 책정됨에 따라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최근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네이버가 불참했을 때도 업계에선 이미 예상했었다는 의견이 파다했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이베이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앞서 맺은 신세계와의 동맹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계약을 체결하며 이커머스 부문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신세계가 이베이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한 점도 한몫했다. 신세계를 필두로 네이버가 적극적인 화력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가 이베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이커머스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입지 구축이 가능해진다.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작년 기준 네이버가 17%로 1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쿠팡(13%)과 이베이(12%)가 쫓고 있는 형국이다. 네이버가 이베이를 인수한다면 점유율은 30%에 육박하게 된다. 3%에 불과한 SSG닷컴도 점유율 확대를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단순 점유율 확대뿐만이 아니다. 기존 네이버의 온라인 판매처에 더해 이베이가 보유한 플랫폼까지 합류할 경우 쉽게 범접하기 힘든 대규모 판로 확보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신세계와 맺은 동맹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시장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네이버와 이용자 편의 강화를 위해 신세게가 보유한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 3곳과 7300개 이상의 지역 거점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페이 활용 온라인 이용자 오프라인 매장 유입 및 네이버 스마트주문 확대 등 신규 서비스 발굴도 꾀하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이 현실화된다면 단순 공동참여의 의미를 넘어 향후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예측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베이가 높은 인수가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아 본입찰까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