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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가평·이천까지 '출렁'…끝 모를 규제 풍선효과
출처: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25 11:39:22
정부가 강도 높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을 옥죄고 있지만 비규제지역의 풍선효과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평, 양평, 이천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 분양권 프리미엄이 1년 새 최대 1억원 웃돈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평, 양평, 여주, 이천, 연천, 포천, 동두천 등 그간 관심이 덜했던 지역들이 최근 규제 풍선효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은 투기과열지구나 조정대상지역과 달리 청약이나 대출 조건, 전매 가능 여부가 까다롭지 않다.
일단 다주택자라도 1순위 청약을 넣을 수 있고 재당첨에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또 청약 당첨 6개월 이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대출기준도 규제지역에 비해 여유 있는 편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최대 70%까지 적용되는데 이는 조정대상지역 50%, 투기과열지구 40%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비규제지역은 조정대상지역보다 세금도 낮다. 취득세의 경우 비규제지역에서는 2주택까지 일반세율(1~3%)이 적용되는 반면 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을 소유할 경우 취득세는 8%다.
이처럼 규제는 덜한 반면 생활권은 서울에서 1시간 내외인 곳들이어서 자본이 부족한 실수요자나 규제를 피하기 위한 투자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최근 분양권 프리미엄이 높게 붙고 있는 곳은 경기도 양평이다.
양평은 경의중앙선·KTX 양평역이 있어 회기역까지 1시간 남짓 걸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비규제지역 중에서 서울과 직통 교통노선이 있다는 것 만해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양평에서는 지난해 7월 '양평 휴먼빌 리버파크어반' 전용 84㎡가 3억8030만~3억8430만원에 분양됐는데 이 단지 분양권은 지난 5월 5억1990만원에 거래됐다. 약 1억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가평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가평역에서 청량리역까지는 1시간 2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지난 2019년 7월에 분양된 '가평 코아루'는 분양 당시만 해도 미분양 아파트였지만 가평이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주목받으면서 최근에는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3억390만원에 분양된 전용 84㎡가 지난 4월 3억188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은 GTX-A, 신분당선, 수인분당선 등 교통호재가 있는 용인 옆에서 시너지 효과를 같이 누리는 중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이천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2억1080만원이었으나 1년 만에 9% 상승한 2억2980만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3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천은 분양권 웃돈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9년 7월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 '이천 롯데캐슬 페라즈스카이' 전용 84㎡는 4억3600만원에 분양됐지만 지난 5월 5억2485만원에 실거래됐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이천 대원칸타빌2차' 전용 84㎡는 분양가가 3억5270만원인데 지난 5월 4억3200만원에 거래, 프리미엄만 8000만원 가까이 붙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 몰리다 보니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 "규제가 강화될수록 비규제 풍선효과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