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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中 철강 급락…국내 영향 제한적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25 11:38:13
중국 철강재 가격이 급락했지만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낮아 국내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5월 셋째주 중국 열연 유통가격은 5709위안으로 전주 대비 10.6% 급락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철광석 등 원자재 시장 단속에 직접 나선 것이 가격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9일 리커창 총리는 국무원 회의를 열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원자재에 대한 투기적 수요에 적극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리 총리는 특히 매점매석을 통한 인위적인 가격 조정, 독과점 지위를 이용한 일방적인 계약 체결, 불안을 자극하는 허위 정보 유포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적발 시 공개적으로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세계 철강 수요 급증으로 철광석 가격은 올 들어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가격 폭등 배경에는 중국의 투기적 수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광석 가격 급등은 철강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데 이번 리 총리의 원자재 시장 개입으로 철광석 가격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철강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중국 철강 가격이 추세적으로 하락 전환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된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인프라·건설 활동이 늘면서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동시에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감산조치를 단행하면서 철강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은 수출 철강재에 부과하는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을 폐지하면서 국내 생산 철강재를 내수로 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원활한 철강재 수입을 위해 중국은 지난 1일 일부 철강제품 및 원자재에 대해 '0%'의 수입관세를 적용한 바 있다.
중국 열연 가격은 국내 철강 가격의 지표 역할을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급락이 단기 충격으로 그치며 국내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국가 특성상 정책 영향성이 커 철강 가격을 예측하는 게 쉽지 않지만, 현재 시장이 워낙 강하다"며 "철강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는데 공급은 딸려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철강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