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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동결 1년 금통위…소수의견·경제성장률 '주목'
출처: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24 11:51:30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지난해 5월 28일 0.50%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는 1년째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금융불균형에 대한 언급이 많아지면서 소수의견 제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4%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기존 3.0%를 제시했던 한국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얼마나 높아진 수정 전망치를 제시할지도 관심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회의도 지난 4월 15일 열렸던 금통위와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되면 금통위는 지난해 5월 28일 기준금리를 0.50%로 25bp 낮춘 이후 1년간 기준금리를 유지하게 된다.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기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높아졌다. 지난달 금통위까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지난달 28~29일 진행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왔다.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를 의미하는 테이퍼링은 금리인상 전 단계로 해석되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테이퍼링이 언급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미국 경제가 FOMC 목표에 빠르게 진전할 경우 자산매입 속도를 조절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FOMC에 앞선 지난달 15일 열린 금통위에서도 금융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확연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통위원은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도 올해 1분기 가계대출이 큰 폭 증가하는 등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증대돼 통화정책적 차원의 고려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최근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에 가계대출금리가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이 동반되면서 가계대출금리로 파급되는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준 의장이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FOMC의 테이퍼링 언급과 금통위의 금융불균형 우려는 기존 방침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금통위에 앞선 오는 25일 '2021년 1/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이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증가폭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는 1분기 가계대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못지않게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바와 같이 3.0%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존 전망치인 3.0%를 넘어 3% 중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달 들어 이주열 총재의 전망치를 다시 0.5%나 높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우리 경제가 11년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 확장 재정으로 경제회복을 이끌고 방역 안정에 맞춰 과감한 소비 진작책과 내수 부양책을 준비하겠다"며 "선제적인 기업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수출에서 역대 최대실적을 목표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에 이어 대통령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오는 27일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 대비 1.6%, 전년동기 대비 1.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성장률에 대해 1.2~1.3% 수준을 전망했던 한국은행은 속보치가 0.3%나 오르면서 전망경로의 기준이 바뀌는 '베이스 시프트(base shift)'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남은 분기에 0.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경우 이주열 총재가 전망했던 연간 3%대 성장률 달성이 충분하고 0.7~0.8% 수준을 유지한다면 대통령이 목표로 제시한 4% 성장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