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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 디지털] 굴뚝산업서 플랫폼경제로 밸류체인지
출처: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20 11:20:29
4차 산업혁명으로 시장 구조가 탈바꿈하던 중에 찾아온 코로나19는 '언택트 경제'를 순식간에 끌여당겼다. 플랫폼 기업들의 존재감이 더욱 확고해진 이유다. 플랫폼은 기차를 타기 위해 대기하는 공간으로, 시장에서는 '연결성'을 뜻한다.
플랫폼 기업은 발빠른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온라인상에서 서비스 이용자를 연결하는 전략을 내세운다. 플랫폼의 가장 독보적인 강점은 차별화된 네트워크 효과다. 네트워크 효과는 쉽게 말하면 ‘한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람(node)이 불어날수록 그 네트워크의 가치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현상’이다.
네트워크 효과는 한 플랫폼의 성공을 좌우하는 등 상당한 파급력을 지닌다. 실제 지난해 최상위 글로벌 브랜드는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삼성(Samsung) 순으로 이뤄졌다.
세계경제포럼은 오는 2025년 디지털 플랫폼 매출액은 약 60조달러(약 7경2000조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글로벌 전체 기업 매출의 30%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 분야에서 플랫폼을 안착시킨 기업은 이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함께 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기업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투자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19년 2200억원 규모로 결성한 'KB 글로벌 플랫폼 펀드'를 K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운용 중이다. 'KB 글로벌 플랫폼 펀드'는 KB금융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했으며, KB인베스트먼트가 운용을 담당한다.
주요 투자 대상은 한국과 동남아 및 인도의 혁신 스타트업 기업들로 주로 달러 자산으로 운용돼 환율 변동 위험이 포함돼 있는데 환헤지형과 언헤지형을 선택할 수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5월 현재 1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약정총액 2200억원 가운데 절반을 소진했다. KB자산운용은 "플랫폼 기업 외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IT 기술을 바탕으로 신흥 강자가 되고자 하는 기업에도 투자한다"며 "동일 비중 투자전략으로 개별 종목에 대한 쏠림 현상을 줄이고 플랫폼 비즈니스 전반에 고루 투자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자산운용도 플랫폼 펀드를 운용 중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글로벌플랫폼리더스펀드(주식)'를 설정해 지난해 10월부터 운용 중이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거나 해당 유형으로 매출 형태를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펀드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상장기업을 담고 있다. 뉴욕 증시의 온라인 플랫폼 '쇼피파이'와 구독자에게 무제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주는 '넷플릭스', 카드 결제 시스템 플랫폼 '비자', 전 세계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1위 '아마존', 한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메신저 등 소프트웨어 포털 서비스 업체인 '카카오' 등이 포함돼 있다.
키움자산운용은 최근 또 다른 언택트 테마인 구독 경제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구독경제 사업모델을 도입한 기업 중 성장성이 두드러지고 적정한 기업가치를 보유한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역시 플랫폼 경제 일환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하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로 전환되는 소비행태를 추구하는 기업에서 수익을 확보해나간다는 의도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출시를 지속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