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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정상화 마무리된 두산중공업…"아직 안심하긴 일러"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19 10:19:45

    재무위기 개선을 위한 자구안 이행 마무리 단계인 두산중공업이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정상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두산중공업은 수소·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석탄·담수·원자력 등 기존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현금창출구가 마땅하지 않아 안심하기 이르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중공업 부문 1분기 매출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주감소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1조223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구조조정 효과 등에 따라 흑자전환한 585억원·970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로 인해 촉발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클럽모우 매각·두산퓨얼셀 지분 수증·유상 증자·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실적 반등에 성공한 두산중공업은 독자 가스터빈 개발·폐플라스틱 활용 수소생산 기술 개발 추진·풍력 공장 증설·차세대 원전(SMR)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기존 석탄발전·원자력발전 등이 세계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탈원전 정책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두산중공업은 적자에 빠진 바 있다.



    두산중공업 창원 풍력 2공장 전경.ⓒ두산중공업두산중공업 창원 풍력 2공장 전경.ⓒ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의 청정에너지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문제는 재무적인 부분이다.


    수소 생산부터 발전까지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가스터빈도 지속해서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R&D 비용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것과 달리 수소·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본격 개화 시점은 미지수다. 신사업 분야에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동안 안정적인 수익 창출 없이 투자만 거듭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문제다.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캐시카우였던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매각했다.


    두산중공업의 손자회사였던 두산밥캣이 자회사로 바뀌면서 두산인프라코어를 대신해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게 되겠지만 신사업의 연착륙 전까지 두산밥캣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으로 버텨야 한다.


    현재까지 두산중공업의 수주 비중을 보면 8조7000억원 중 6조원 이상이 석탄·담수 등 기존사업이다.


    재무위기를 촉발한 자회사 두산건설에 대한 리스크도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산건설의 총차입금은 2010년 1조7000억원대에서 올해 1분기 825억원으로 대폭 축소됐으나 연결 부채비율은 2019년 349%·2020년 411%·올해 1분기 말 42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을 현재 진행 중인데 마무리되면 매각대금 8500억원을 확보하면 유동성 문제로 인한 급한 불을 끄게 된다"며 "두산중공업의 별도 영업현금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인데 이 부분이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