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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 1천만 임박, 10년 만에 이통3사 독주체제 위협

    출처: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19 10:19:16

    저렴한 요금제에도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았던 알뜰폰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단말기 자급제 시장이 커지고 5G 요금제도 다양해지면서 알뜰폰에 눈을 돌린 소비자가 많아졌다. 이동통신 3사도 가입자 유치의 또 다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936만명이다. 전년 동기(757만명) 대비 179만명 늘었다.


    알뜰폰은 2010년 말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통 3사 중심의 시장구조와 알뜰폰의 차별화된 서비스나 유통망 부족 등으로 성장에는 한계를 보였다.


    최근 양상이 달라졌다. 5G를 앞세운 통신사들의 공세에 주춤하던 알뜰폰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5G 품질논란과 고가의 요금제에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알뜰폰 사업자들이 중·소량 구간의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세종텔레콤의 알뜰폰 브랜드 스노우맨은 지난 3일 독자적으로 5G 요금제를 출시했다. 신규요금제는 총 3종으로 5G데이터 1.5GB(음성 50분, 문자50건, 데이터 1.5GB)의 월 기본료는 4950원 △5G데이터 3.5GB(음성 120분, 문자 120건, 데이터 3.5GB)는 9900원 △5G데이터 7.5GB(음성 120분, 문자 120건, 데이터 7.5GB)는 2만2000원이다.


    U+알뜰모바일도 5G 요금제 2종을 출시하며 5G 요금제 라인업을 총 3종으로 확대했다.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80GB, 150GB, 12GB 등 구간별로 구성됐다.


    새 요금제 2종은 월 4만9900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는 '유심 5G(150GB+)'와 월 3만4900원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유심 5G(12GB+)'다. 두 요금제 모두 음성과 문자가 기본으로 제공되며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더라도 각각 5Mbps,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알뜰폰 요금제는 이통 3사와 달리 약정 없이 이용 가능하다. 5G 약정이 종료된 고객의 경우 기존 사용하던 폰으로 유심 카드만 교체해 사용할 수 있다. 5G 자급제폰을 구매해도 이용할 수 있다.



    아이폰12 퍼플.ⓒ애플아이폰12 퍼플.ⓒ애플


    LTE와 달리 알뜰폰 5G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지난 3월 기준 알뜰폰 5G 가입자는 7375명에 그친다. 이번 알뜰폰 5G 요금제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에 나온 것이다. 이통 3사 계열사(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헬로비전, SK텔링크) 역시 오는 7월부터 5G 중·소량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알뜰폰 시장 확대는 젊은 세대, 이른바 MZ세대가 주도하고 있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10~20대 비중은 2017년 12%에서 지난해 22%로 성장했다. 특히 20대는 11%에서 18%로 크게 늘었다.


    MZ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아이폰12 출시는 자급제폰 시장을 키웠다. 이들 사이에서는 쿠팡, 위메프 등 오픈마켓에서 10~15% 할인 받아 자급제로 단말기를 사고 온라인 요금제 또는 알뜰폰 가입을 '꿀조합'으로 부른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12 퍼플 역시 자급제폰 수요가 높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그동안 알뜰폰은 휴대폰 이용량이 적은 고연령층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단말기 가격 상승과 이통 3사의 고가 5G 요금제로 통신비 부담이 늘어나자 젊은 층에게 알뜰폰이 합리적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약점이었던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KT 는 이통 3사 공동 메시징 서비스(RCS) '채팅플러스'를 자사 망을 쓰는 알뜰폰 사업자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채팅 플러스는 2019년 8월 카카오톡에 대항해 이통 3사가 공동으로 선보인 차세대 메시징 서비스다. 지금까지 LG유플러스를 제외한 SK텔레콤과 KT는 알뜰폰에 개방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