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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탄해진 증권사, 신용등급 속속 '줄상향'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24 14:02:59

    국내 증권사들의 기업가치가 레벨업되면서 신용등급도 '줄상향'하고 있다. 투자은행(IB)부문 경쟁력 강화, 수익구조 다변화, 탄력적 비용 관리 등 장기적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비롯해 탄탄한 영업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보여준 결과다.


    특히 올해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사업 기반, 수익성, 리스크 관리 등을 토대로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상향 평가를 잇달아 받고 있어 업계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로부터 장기 기업신용등급(Issuer Rating)을 'Baa1'에서 'A3'로 상향 평가 받았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신용등급의 변화로 증권업권 내에서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향후 해외투자자는 물론 국내 투자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농협은행의 독자신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은행을 통해 NH투자증권을 지원할 능력이 제고됐음을 반영한 것이다.


    무디스는 NH투자증권이 농협금융지주 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 중이며, 농협금융그룹 계열사와의 공동 투자 등을 통한 상호 연관성을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봤다. 여기에 적정 유동성 관리와 원활한 자금 조달 능력, 충분한 이익 창출과 낮은 이익 변동성 등도 등급 변화에 배경이 됐다.


    임계현 NH투자증권 경영전략본부장은 "앞으로도 국내·외 신용등급 상향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투자하기 좋은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인 바 있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레버리지·자금조달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특히 금융당국이 시행한 건전성 규제조치로 위험자산 증가가 완만해졌고 ELS 발행잔액, 지급보증 등 우발채무와 부동산 프로젝트 규모를 줄여가는 점이 호평을 견인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BBB'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A-2' 단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부여받기도 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다각화된 사업구조와 견조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증권업계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신용등급 상향 릴레이 행진도 눈에 띈다. 지난해 코로나19발 금융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등 견고한 펀더멘탈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사업기반이 강화되는 가운데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균형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소형 증권사는 'AA급'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 교보증권이 AA-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현대차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이 등급 상향 대열에 놓였다. 관련 업계에 의하면 AA-와 A+는 신용등급 체계 상의 분류 그룹 자체가 다르다.


    특히 현대차증권은 지난해말 한국신용평가가 'AA-'로 평가한 데 이어 올해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역시 상향세에 동참했다. 지난해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A-등급을 받은 유안타증권 역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의 올 정기평가에서 A+에 '긍정적' 아웃룩을 달아 상향 기대감을 높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증권사의 신용등급 상승 조건으로 자기자본 확충과 수익성 개선, 그리고 리스크 관리를 꼽는데 신용등급이 높아질 수록 자금 모집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증시 호황 등에 힘입어 증권사의 역대급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앞으로의 경쟁 지위 변화와 우발 부채 추이는 신용등급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