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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비사업 규제에도 '서울불패' 여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23 15:18:20

    서울 집값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재건축·재개발 조합원 자격 강화 등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진행만 되면 높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는 상황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 이슈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6월 둘째 주(14일 기준)까지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25%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서초구 0.19%, 송파구 0.16%, 강남구와 마포구, 동작구가 각각 0.15% 상승했다.


    이들 지역은 지난 4·7재보궐선거 이후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내건 '오세훈 효과'로 개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노원구의 경우 압구정·여의도·목동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 때문에 강남 3구 상승률을 추월해 최근에는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이 됐다.


    정부는 서울 재건축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재건축·재개발의 조합원 자격을 강화하는 등 강경책을 내놨지만 약발은 미미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규제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일단 정비사업이 진행만 되면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점 등 때문에 재건축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재건축을 추진한 지 20여 년 만에 최근 착공에 들어간 청담삼익 아파트는 2년 만에 무려 15억원 이상 오른 44억원에 최근 거래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청담삼익은 지난 2003년 12월 조합 설립 이후 2015년 12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지만 이후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이달 착공,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최근 사업이 급진전됐다.


    시장에서는 청담삼익이 청담동 내에서도 노른자 입지인데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재건축된다는 점에서 입주 이후에 시세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수익을 실현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다는 점은 리스크다. 짧게는 10년에서 오래는 40~50년까지도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만 놓고 보면 재건축에 올인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조언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조합 설립부터 입주까지 20여 년이 흘렀는데 이 정도면 다음 세대를 위해 재건축 투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 미래 수익 기대감 등으로 인해 재건축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장기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언젠가 재건축됐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가치나 프리미엄이 다른 자산보다 크다는 생각에 투자가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