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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IPO 대기 중인 현대重그룹, 투자금 마련 속도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23 15:14:13

    현대중공업그룹이 기업공개(IPO) 및 채권 발행 등으로 자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에 나서면서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비상장 계열사의 IPO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IPO를 공식화하고 지난 5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오는 8~9월에는 상장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지분의 약 20%를 신주로 발행해 1조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현대중공업지주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해 총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오는 2022년 상장을 목표로 최근 이사회에서 상장 재추진을 위한 지정 감사인 신청을 결의했다.


    지난 2017년 프리IPO에 나섰던 현대삼호중공업도 5년 이내 상장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내년에 상장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도 활발하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 최초로 녹색채권 최우량 등급인 그린1 평가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3000억원 규모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1월 4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수소 밸류 체인 개념도.ⓒ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그룹 수소 밸류 체인 개념도.ⓒ현대중공업그룹


    이처럼 현대중공업그룹이 자금조달에 힘쓰는 이유는 수소 등 미래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수소드림 2030' 로드맵을 발표하고 미래 친환경 시장을 선도할 조선해양·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조선사업 부문에서는 해양플랜트 발전과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개발 및 수소운반선·수소연료전지 추진선 개발에 나설 계획이며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전국 곳곳에 수소 충전소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도 수소 기반의 중대형 건설장비 개발에 나선다.


    수소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초기 형성 단계로 기술 및 제품의 상용화까지 시일이 걸리는데다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재원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미국·유럽 등 세계 각국이 탄소제로를 목표로 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아예 뒤쳐질 수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기술을 일찌감치 개발해 선도적 지위를 구축했고 현재 친환경 선박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주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수소협의체를 구축하는 등 정부와 산업계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가 중요하게 떠오른 만큼 친환경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하면 생존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