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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사 vs 캐피탈' 자동차할부 '한판승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23 15:12:39

    자동차 할부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수익성에 빨간불 켜진 카드사들이 자동차금융을 공략하면서 터줏대감인 캐피탈사와의 '한판승부'가 펼쳐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캐피탈사들의 무이자, 저금리 할부 프로모션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사인 현대캐피탈은 이달 8일부터 전 차종을 대상으로 할부상품 금리를 0.7%p인하했다.


    현대차의 경우 현대모빌리티카드로 선수금 10% 이상을 결제하고 디지털 프로세스를 이용하면, 최대 60개월까지 연 2.6%의 저렴한 금리로 할부를 이용할 수 있다. 인기 차종인 그랜저, 쏘나타는 2020년식 모델에 한해 60개월의 기간 내에서 1.8% 금리가 적용된다.


    기아차는 기아멤버스카드를 이용해 현대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36개월 기준 2.2%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KB캐피탈도 한국GM과 함께 6월 한 달간 쉐보레 스파크, 말리부, 트레일블레이저, 볼트 EV 4개 차종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KB캐피탈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와 함께 재규어의 'NEW F-PACE' 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60개월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KB캐피탈 측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의 멤버십(Owners) 혜택을 받아 KB캐피탈에서 할부 이용 시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에서는 차종에 따라 2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KB캐피탈은 0.5%의 금리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같이 캐피탈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은 카드사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최근 카드사들은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자동차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법정최고금리 인하,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압박 등 경영상황이 녹록치 않은 까닭이다.


    신한카드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신한 마이카 홈페이지 또는 신한 마이카 금융센터를 통한 자동차할부금융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국산차 전 차종 60개월 연 2.75% 금리를 적용한다.


    기본 연 2.95%에 신한은행 자동이체 연결하면 0.1% 할인, 마이카 카드 보유 시 0.1% 추가 할인이 돼 최저 연 2.75%에 제공한다. 여기에 오토금융 이용 시 최대 20만 포인트를 증정하고, 마이카 카드 이용 시 최대 240만원 캐시백을 해준다.


    삼성카드는 다이렉트 오토 카드 할부 역사상 최저 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만 진행한다. 신차를 살 때 선수금(할 부외 일시납) 없어도 고정금리 금리로 제공하며 60개월 기준 2.5%로 제공 중이다.


    이에 현재 일부 카드사의 신차 할부금융 금리는 캐피탈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를 보면, 현대자동차 투싼(신차)를 선수금 30%를 내고 60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삼성카드는 최저 연 2.5% 금리를 제공했다. 우리카드(2.8%), 신한카드(2.9%), 하나카드(3.0%) 등의 최저금리대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최저 3.0%에 제공하는 것과 비교해 낮은 수치다.


    금리 경쟁력을 무기로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금융 성장세는 가파르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카드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9조118억원으로 1년 전(7조6997억원)보다 17.04% 성장했다.


    반면 캐피탈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21조3801억원으로 전년대비(20조2132억원) 2.72%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점차 먹거리를 잃어가는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군림하던 캐피탈사들도 침입해오는 카드사를 막기 위해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