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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수주목표 절반 '훌쩍'...조선업계 "올해 예감 좋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22 15:33:56

    연말에 수주가 집중됐던 조선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연초부터 연이은 수주 낭보를 전했던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2분기에도 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수주 목표량의 60% 이상을 달성한 것이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해운대란과 원유 수요 급증·친환경 추세까지 조선업계 호재가 맞물려 하반기 성수기를 맞아 연간 수주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1일 해외선사 5곳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3척·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척·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총 10척의 계약금 규모는 약 1조936억원에 달한다.


    이번 수주로 한국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2기를 포함해 122억 달러(140척)를 수주하게 됐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은 149억 달러다. 상반기 만에 목표치의 82%를 달성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도 같은 날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총 1조1225억원 규모의 초대형 LNG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주 약 1조948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도 수주한 바 있다.


    2주 만에 2조원이 넘는 계약을 따내면서 올해 들어 현재까지 올해 수주 목표액 77억 달러의 61.2%인 47억1000만 달러(33척)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면서 올해 59억 달러(48척)의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 목표 91억 달러의 65%를 달성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대우조선해양


    상반기 연간 수주 목표치의 절반을 훌쩍 넘긴 만큼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보통 조선업계 수주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이 이뤄져왔다.


    지난 2020년에도 조선업계 상반기 수주실적은 135만CGT에 불과했으나 하반기 들어 684만CGT를 수주했다.


    외부환경 변화도 하반기 수주 확대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침체됐던 경기가 최근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실어 나를 물건은 많은데 배가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컨테이너선 발주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현재까지 컨테이너선을 한국조선해양 33척·대우조선해양 10척·삼성중공업 38척 수주했다.


    원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초대형 원유운반선 등의 발주 증가는 물론 원유 수요 증가에 따라 국제유가도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서 해양플랜트 발주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심화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LNG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조선 빅3의 꾸준한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조선 빅3와 총 100여척 가량의 LNG선 건조 슬롯을 예약한 바 있는 카타르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LNG선 발주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선박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실제로 수주한 선박들에 이중연료추진엔진을 탑재하고 있다"며 "암모니아 등 미래선박도 연구·개발해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