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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드는' ELW…증권사, 경쟁 조짐 솔솔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21 14:42:19

    증권사들이 특정 주식·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식워런트증권(ELW) 발행 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ELW 시장을 리딩 중인 가운데, 타 사들도 발행량을 늘려가는 등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올해 들어 국내 증권사들이 발행한 ELW는 누적 기준 총 468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3991건 대비 14.7%(690건) 늘어난 규모다. 발행금액의 경우 6월 현재까지 625억6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들어 ELW는 개인 투자자들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발행량에 변화가 오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의 경우 한 달 동안에만 1062건이 발행됐다. 금액으로는 161억3000만원 규모다. 월별 기준으로 ELW 발행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8월 이후 약 8년여 만이다.


    ELW는 특정 주식을 사전에 정한 미래의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거나 팔 권리를 갖는 유가증권이다. 지수 ELW의 경우 동일 만기, 행사가인 옵션 투자에 비해 적은 단위로 투자할 수 있다. 또 최대 손실은 매수 금액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방향성 예측이 맞을 경우 수익률도 커진다. 상품매매 방법도 주식과 거의 같다. 기초자산의 상승·하락에 관계 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거래세도 면제다.


    지난 2005년 국내에 도입된 우리나라의 ELW는 3년 만에 홍콩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급성장한 바 있다.


    하지만 2011년 일부 증권사에서 신뢰성에 문제가 발생, 당시 금융당국은 ELW 거래를 위해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설정하고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 등 시장 건전성 방안을 도입하며 시장 성장을 제한했다. 결국 금융당국의 고강도 건전화 조치가 시장의 하락세에 영향을 줬다. 이는 투자 수요 급감으로 이어지며 시장 축소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현재 ELW 상장을 가장 많이 발행하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6월 현재까지 ELW 상장 종목 수 2027개에 달한다. 뒤 이어 KB증권 1187, 미래에셋증권 1092, NH투자증권 232 등 순으로 종목을 발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W, 235종목(종목번호 57GJ21~ 57GL61)등을 신규 상장하며 거래 가능한 ELW을 총 1673종목으로 늘렸다. 회사 측은 ELW 전용 홈페이지의 'TRUE ELW 스쿨'을 통해 ELW 거래에 있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5일 290개 종목의 신규 상장을 완료했다. 이번에 상장한 종목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콜 40종목·풋 38종목, 종목형 콜 169종목·풋 43종목이다. 종목형 ELW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호텔신라 등 다양한 종목을 상장했다. ELW 관련 투자자 보호 및 교육을 목적으로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에 교육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ELW의 경우 레버리지 효과가 커 기초자산을 직접 매매할 때 보다 적은 자금으로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지난해 유입된 '동학개미'들의 증시 관련 이해도가 커지며 확대된 옵션에 대한 늘어난 관심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게자는 "ELW 시장은 기본적으로 전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현재로서는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거나 수요가 뚜렷하게 늘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당국의 규제로 인해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었지만 유동성이 크고 기대 수익률이 높다보니 지속가능한 시장의 니즈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래버리지를 크게 일으킬 수 있는데다, 관련 교육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허들이 존재한다"면서도 "ELW는 옵션 상품과 경제적 구조가 동일한 상품인 만큼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내용들이 많지만 각 사 마다 시장이 지속가능 하도록 상품들을 상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