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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어 상장 코앞인데…새내기株 주가 시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18 14:55:25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주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중에서 처음에만 반짝하고 주가 하향세를 걷는 종목이 많아 무분별한 공모주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주 투자는 '중위험 중수익'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아 왔다. 크래프톤이 7월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고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도 줄줄이 상장 대기 중인 만큼 공모주 시장은 흥행을 재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공모주 시장은 '따상'(상장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호황을 이어왔다.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들도 공모주 투자를 위해 계좌를 신규 개설하기도 했다.


    올해는 균등 배정제도 도입과 중복 청약으로 인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 80조원이 넘는 증거금을 끌어모으면서 공모주 역사의 새 기록을 썼다.


    크래프톤이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7월 상장이 가시화됐다. 자본시장법상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라서 일반 청약에서 또 한번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5030만4070주로, 공모 희망가 최하단인 45만8000원을 적용하더라도 시가총액이 23조원을 훌쩍 넘는다.


    카카오뱅크도 전날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중복청약은 불가한 만큼 주관사별 경쟁률이 내려가 최소한 1주 확보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경우 배정 물량 보다 많은 청약이 들어와서 한주도 못 받아가는 투자자가 속출했다.


    하지만 모든 새내기주가 시장 관심을 받으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아니다. 공모주 시장이 과열되면서 공모가가 고평가됐고 상장 초반에 급등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월 상장 첫날 '따상'인 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2만1400원에 머물고 있다. 공모가 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상장 초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도 상장 첫날 따상에 성공했고 다음날 장중 3만8850원까지 올랐지만 줄곧 우하향하더니 이날 현재 1만93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 엔시스, 나노씨엠에스 등도 마찬가지다. 상장 초반에만 급등하더니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에이치피오는 공모가가 2만2200원인데 상장 첫날 2만원에 시초가가 형성되더니 현재 1만8000원수준이다.


    진시스템은 공모가 2만원 보다 소폭 하락한 1만91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이날 1만5000원대다. 특례 상장으로 입성한 진시스템은 공모가를 90% 밑돌고 있어 투자자들이 환매청구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공모가 4만7500원보다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3개월 후 종가의 평균 수익률은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20.8%, 코스닥 종목이 39.1%로 작년 상장 종목들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인 유가증권시장 64.3%, 코스닥 64.2%보다 크게 떨어졌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는데다 대어급 등판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IPO 투자심리는 되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공모주 투자가 무조건 수익을 안겨주는건 아니어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상장한 빅히트의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실제로 환불을 문의하는 사태도 있었다. 일부 공모주에만 주어지는 환매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문의가 빗발쳤다. 그만큼 초보 투자자가 공모주 시장에 대거 뛰어들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도 기관이나 투자자문사들이 유리한 시장인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무분별하게 공모주 투자에 올라타지 말고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