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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원자력' 주목하는 산업계, 탈원전 대안될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15 17:26:37
탈원전 정책으로 눈 밖에 났던 원자력 에너지가 수소 시대를 맞이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기존 원전 대비 안전성·효율성이 개선된 데다 수소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에 따라 산업계가 잇따라 모듈형 원전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해양 용융염원자로(MSR) 개발 및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일종인 MSR을 기반으로 한 부유식 원자력발전 플랜트 및 원자력추진선박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직격탄은 맞았던 두산중공업도 SMR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원전 전문업체인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총 44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지분투자 및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아이다호주에 짓고 있는 첫 소형 원전 프로젝트에 소형모듈원전을 공급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 두산중공업은 SMR 주단소재·주기기 등 핵심기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의 원자로·증기발생기·주배관 등 주요 기기를 원자로 모듈에 일체화하고 대형 원전의 격납건물도 원자로 모듈에 포함시켜 안전성과 경제성이 개선된 것이 큰 특징이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세계 주요 국가들은 탄소중립을 목표로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탄소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늘어나는 전력 소비에도 대응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육성하고 있으나 여전히 단점을 보완할 에너지가 필요했고, SMR이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탈탄소 미래 에너지로 수소가 급부상한 상황에서 원자력을 통해 생산된 고온의 수증기를 활용해 수소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이 SMR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2050년 미국 탄소 중립 달성의 핵심 기술로 SMR을 꼽았고, 중국·일본·러시아·중동 등지에서도 SMR 개발에 나서고 있다.
탈원전 정책을 펼치던 한국 정부도 SMR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SMR 개발을 공식화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SMR 국회 포럼도 출범했다. 지난달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도 합의하면서 SMR 분야 협력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 소비량은 점차 늘어가는데 신재생에너지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SMR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