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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수주 랠리에 웃는 조선기자재업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10 10:04:34
국내 조선업계가 선박 수주 랠리를 이어가면서 선박 엔진과 부품을 만드는 조선기자재업계도 수주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인한 수혜와 하반기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발주 본격화로 인해 조선기자재업계의 수주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SD엔진의 1분기 신규 수주액은 3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5% 급증했다. 이에 수주 잔고는 1조80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74억원 늘었다.
HSD엔진은 세계 2위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서 전체 수주의 45%가 나온다. 중국 수주 비중은 이보다 많은 51%다.
HSD엔진의 1분기 수주가 대폭 증가한 것은 DF(이중연료·Dual-Fuel)엔진의 수주가 늘었기 때문이다.DF엔진은 1분기 신규 수주에서 42%를 차지했다.
HSD엔진의 DF엔진은 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벙커C유와 함께 쓸 수 있는 엔진으로 IMO 환경규제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IMO는 전 세계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오는 2030년까지 2008년 대비 40%, 2050년까지 7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LNG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SD엔진의 올해 예상 수주액은 1조1000억원으로지난해보다 9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F엔진은 디젤엔진보다 단가가 20% 가량 높고 마진율도 높아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세계적인 기술 우위를 보유하고 있는 LNG선도 수주가 늘면서 LNG 화물창(저장탱크) 부품 제조사들도 수주가 늘고 있다. LNG운반선은 LNG 자연기화율을 낮춰 손실을 줄이는 것이 핵심인데 이때 필요한 초저온보냉재를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이 세계적으로 과점하고 있다.
동성화인텍은 1분기 3735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1분기 수주 잔고는 약 728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 늘었다. 한국카본의 1분기 수주 잔고는 65% 증가한 약 5600억원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초대형 LNG선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주 확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향후 5년간 총 100척의 LNG선 발주가 예상되는 카타르 프로젝트의 첫 발주가 하반기 나올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3사가 공동 가계약을 맺은 바 있다.
카타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지난 3월 LNG선 운용 능력을 갖춘 선사들에 노스필드 가스전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하는 입찰 초대장을 발송했다. 선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첫 발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프로젝트 등 미뤄졌던 선박 발주가 연내엔 시작될 것"이라며 "LNG선은 국내 조선업계가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방위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