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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에서 수평으로"…달라진 대형 건설사 동반성장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9 15:20:07
건설업계가 스마트 건설 기술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FI) 역할에 그쳤다면 현재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앞장서며 동반성장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김대헌 기획부문 대표를 주축으로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액셀러레이터 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를 설립했다.
플랜에이치는 설립 2년여 만에 16개의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분야는 스마트팜, 보안솔루션, 디지털트윈기술, 프롭테크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호반건설 내 오픈이노베이션 부서를 신설하고 벤처,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5 전략'에 발맞춰 건설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인공지능(AI) 기반 3D 설계 솔루션 전문기업인 텐일레븐에 지분 투자를 진행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건설은 건설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선제적·전략적 투자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2008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건설 기술공모전을 통해서도 건설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지난해 7월 비즈파트너와 스타트업 기술개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인 R&D 오픈 플랫폼을 구축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기술 공모전 '테크오픈컬래버레이션'도 개최해 스타트업의 우수 기술 및 아이디어에 대한 개발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친환경·스마트 혁신기업에 1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발굴된 기술에 대해서는 협력사와 스타트업에 전문상담을 제공하고 공동 기술개발도 추진한다.
건설사들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기존 사업체계의 단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신기술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타트업 역시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하고 협업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수 있다.
김재욱 헥사곤 인베스트먼트 컨설팅 대표는 "과거에는 잉여자금을 활용해 재무적 투자자(FI)로서 투자하는 건설사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전략적 투자자(SI)로서 협업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며 "향후 협업 혹은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인수·합병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