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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청약 인천 계양, 분양가 심상찮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9 15:15:04

    "일단 물건이 없어요. 있어도 요즘엔 66㎡대 5억원 이상은 생각하셔야 합니다."(인천시 계양구 박촌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


    올해 들어 인천 집값이 15% 넘게 뛰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집값이 급등한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저평가됐다는 인식때문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전청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계양구 주변 아파트값은 수개월 만에 억단위로 오르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신도시에 내 집 마련을 기대하고 있는 예비청약자들은 향후 분양가 상승 우려에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7월 인천 계양 신도시 사전청약을 통해 총 2815호의 공공분양 물량 중 1050호를 조기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 공공분양으로 709호, 신혼희망타운으로 341호가 공급된다.


    이에 따라 주변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가 개발돼 생활인프라가 개선되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누적된 계양구 아파트값 상승률(6.95%)은 지난 2020년 상승률(3.55%)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계양구는 3기 신도시 인근 위주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촌역 인근 '한화꿈에그린'은 지난 5월 1일 기준 160㎡타입(7층)이 5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평형(10층)이 지난 1월 6일 대비 9000만원이 오른 금액이다.


    인근 귤현동 '귤현아이파크'는 지난 1월 27일 105㎡타입(12층)이 4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평형(12층)이 지난해 12월 3억8000만원(159.95㎡기준)에 손바뀜됐다. 불과 1~2개월 동안 7000만원이 뛴 것이다.


    호가도 날로 상승세다. 박촌역 인근 계양한양수자인 아파트는 80㎡타입 호가가 5억원 이상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80㎡타입(1층)이 3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이 넘게 상승한 가격이다.


    박촌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양구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다 올랐다"라며 "그동안 집값이 많이 낮았다보니 최근에 좀 오른 것도 있고 물건도 많지 않은 편이라 이 근방 66㎡ 이상 아파트는 대략 5억원 이상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계양구 아파트값이 급등하다보니 사전청약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청약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분양가 상승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국토부는 신도시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책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시세에 따라 분양가가 얼마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본 청약이 사전청약 후 2년 뒤에 이뤄지다보니 그 사이 분양가가 적지 않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는 땅값을 감정평가 금액으로 정하기 때문에 땅값이 오르면 분양가도 그만큼 오르게 된다.


    전문가들은 사전청약이 무주택 실수요자들을 위한 공급정책인 만큼 분양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가 불확실하면 사전청약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 우려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미리 논의하고 대비책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