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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일우 vs 기대 난망…엇갈리는 조선·해운 IPO 전망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8 11:33:50
조선·해운사들이 올해 하반기 실시할 기업공개(IPO) 효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조선·해운업계가 모처럼 호황을 맞은 현재야말로 IPO를 통해 자금 조달을 시도해야 한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다만 하반기 조선·해운사 외에도 굵직한 기업들의 IPO가 예정돼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워낙 외부 변수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IPO 시기까지 호황이 지속될지 장담하기도 어렵다.
8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오는 8월 상장이 완료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 IPO를 공식화한 이후 한 달 만에 주관사를 선정하고 지난 5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SM그룹의 SM상선 역시 올해 초 IPO 추진 계획을 밝힌 이후 중고 컨테이너선 매입·신사옥 이전·디지털 물류 시스템 구축 등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도 연내 상장 의지를 나타냈다. SM상선과 에이치라인해운이 IPO에 성공하면 2007년 KSS해운 이후 14년 만에 이뤄지는 해운사 상장이다.
조선·해운사가 IPO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는 업황이 좋은 시기에 최대한 높은 평가를 받아 신성장동력이 될 미래사업에 빠르게 투자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지분의 약 20%를 신주로 발행해 1조원을 조달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는 총 희망 기업가치를 6조원으로 산정했다는 뜻이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극심한 수주 부진을 겪었지만 경기 회복에 따른 컨테이너선·LPG선 등 발주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조선사들의 도크가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수주물량이 많아지면서 선가도 점차 올라 저가 수주 우려도 덜어내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최근 4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운임 상승에 따라 해운사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IPO 신중론도 제기된다.
일단 하반기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를 비롯해 LG화학에서 분사한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연달아 IPO에 나선다. 대어급 IPO가 줄줄이 진행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바이오·IT 등 미래 신사업 분야의 IPO는 큰 관심을 받아왔다. 반면 조선 및 해운 같은 전통산업 분야 IPO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예컨대 SK루브리컨츠·현대오일뱅크 등은 호황일 때도 번번이 상장에 실패한 바 있다.
업종 특성상 외부변수에 취약한 점과 불규칙한 시황 사이클도 문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장기 노사 갈등도 IPO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황 개선으로 연초 대비 IPO 기대감이 높아지기는 했으나 뚜껑을 열어봐야 알기 때문에 공모 시점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