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100일 2500억' 더현대서울 '명품 입점' 시간 문제?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7 09:40:56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 '더현대서울'이 오는 5일 오픈 100일을 맞는다. 이기간 동안 더현대서울의 매출은 이미 목표치를 넘어서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아직 3대 명품이 입점되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매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들의 입점도 시간 문제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최대 규모 백회점'이라는 타이틀로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은 지난 2월 26일 공식 오픈 후 100여일간 250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매출의 절반이 경기, 충청 등 광역 상권 고객에게서 나온 것도 유의미한 부분으로 해석된다. 부산에서 더현대서울을 찾은 원정 고객 비중도 3%나 차지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올해 매출 목표인 63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7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연매출 8000억원이 넘은 곳은 9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내후년 더현대서울의 매출이 전국 톱 10에 가입이 유력해 보인다.
특히 앞서 지난해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내 '1조 클럽'에 입성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기록을 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판교점은 오픈 후 5년 4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했지만 더현대서울의 경우 이보다 앞선 5년 내 '1조 클럽' 달성을 중장기적 목표로 내세웠다.
백화점 입장에서 연매출 규모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타이틀을 건 경쟁의 의미도 있지만 점포의 전체 매출을 좌우하는 명품 입점의 중요한 평가 지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백화점이 신규 오픈을 할 때 이른바 '3대 명품(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 하나라도 유치했는지를 따지는 것도 점포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명품 브랜드들이 새로 오픈한 백화점에 곧바로 입점한 전례는 없었다. 특히 3대 명품의 경우 입점 조건 등이 까다롭고 희소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유치가 어렵다. 또 매장 한 곳을 오픈하는 데만 최소 1년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실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우도 2015년 8월 오픈 이후 첫 해 4개월만에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 뒤 매년 5~10%대 성장세를 보이자, 루이비통·까르띠에·티파니 등 명품 브랜드들이 잇달아 입점했다. 올 하반기에는 3대 명품인 '에르메스' 매장도 착공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 1조 돌파와 서울·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첫 '1조 백화점' 등 성과가 명품 브랜드들의 욕구를 만족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12월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역시 오픈한지 5년 만인 지난 3월 3대 명품을 모두 유치했다. 이와 함께 '롤렉스' 매장까지 갖추며 명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대구점도 2017년 매출 6663억원, 지난해는 8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구점은 지난해 기준 전국 백화점 매출 10위권 안에 들었다. 바잉 파워가 약한 지방 백화점이지만 오픈 직후 역대 백화점 오픈 매출액과 지방 백화점 오픈 첫 해 매출액을 모두 경신했고 대구 지역의 구매력을 증명한 곳이다.
또 최근 루이비통 본사가 국내 시내면세점 매장을 철수하겠다고 밝힌만큼 럭셔리 이미지를 갖춘 백화점 입점으로 전략을 선회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더현대서울 입장에선 긍정적인 대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이르면 내년 더현대서울에 매장 개점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을 비롯한 해외명품 브랜드와 협의중"이라며 "업계서 최단기간 안에 매출 1조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명품 유치도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