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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년 만에 최고…조선 웃고, 해운 울고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7 09:39:34
국제유가가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조선업계와 해운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선업계는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 물꼬가 터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유류비 비중이 큰 해운업계는 수익성 저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에 대한 건조 계약을 오는 7월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탈리아 사이펨과 함께 지난 2월 입찰에 참여해 협상을 진행해 왔고 페트로브라스의 발주 계약 발표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금액은 약 2조5800억원이다.
앞서 한국조선해양도 지난달 11일 싱가포르 조선사인 케펠과 함께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FPSO 1기 건조 계약을 맺었다. 이는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두 번째 해양플랜트 수주다.
총 공사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한국조선해양은 FPSO의 부유와 저장기능을 하는 선체(Hull) 공사를 수행하며 케펠은 원유를 생산·처리하는 상부설비(Topside)를 제작한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체의 총 계약금액은 85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페트로브라스의 해양플랜트 추가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페트로브라스가 석유 생산을 하고 있는 브라질 부지오스 필드는 추정 매장량이 30억배럴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 유전이다. 페트로브라스는 현재 이 지역에 4기의 FPSO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8기를 추가 투입할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현지 생산법인이 있는 나이지리아에서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봉가 사우스웨스트 FPSO와 하이 프로젝트 해양플랫폼에 대한 계약을 연내 체결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수주에 들뜬 조선업계와 달리 해운업계는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류비는 해운사의 전체 비용 중 15% 가량을 차지하는 가장 큰 비용이다.
일례로 HMM이 사용하는 고유황유인 벙커C유는 지난 2일 톤당 400달러를 기록했다. 올 초(326달러)보다 22.7% 올랐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벙커C유도 같이 오른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류비가 가장 큰 비용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변동성이 커 예측이 힘들다는 점"이라며 "유류비가 오를수록 수익성은 저하되는데 다만, 최근 운임이 워낙 고운임이라 어느 정도 수익성 방어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