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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접공사도 기꺼이 수주"…처절한 삼성重 불황 타개책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7 09:34:30

    6년 연속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이 적자폭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체 용접기술을 활용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일부 라인을 짓는 등 본업인 조선·해운 외 사업 수주로

    고정비 절감에 나선 것이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V2 라인의 건설 공사를 수행 중이다. 지난해 진행했던 P2 라인에 이은 두 번째 수주로 삼성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용접과 모듈공법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은 축구장 25개 크기의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공장으로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과 맞물려 공사기간 단축 요구가 높아지면서 삼성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하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오랜 선박 건조 경험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용접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동시다발적으로 모듈을 만들고 조립할 수 있어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이 수행하고 있는 V2 라인 공사는 약 60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마진 확보가 가능한 사업인 만큼 삼성중공업은 향후 반도체공장 건설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중공업이 본업인 조선·해운 외 사업에 뛰어든 것은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5~20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누적 영업손실이 4조3000억원에 달한다. 고정비가 큰 산업 특성상 매출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면 적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보유 기술과 인력을 활용해 매출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또 고정비 감축의 일환으로 산청연수원, 사원아파트 등 비생산자산에 대한 매각을 진행 중이다. 나아가 중장기적으로 효율적인 인력구조와 사업환경을 위해 스마트 야드를 구축 중이다.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선박 건조공정을 최적화하고 용접과 분류를 자동화해 제작 과정에서 불량을 실시간 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과정을 거치고 나면 장기적으로 삼성중공업의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 구조조정 태풍이 불어닥치기 전인 2013년까지만 해도 삼성중공업의 연간 매출은 14조8345억원, 직원수는 1만2991명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은 6조8603억원으로 반토막 이상이 났지만 직원은 9632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매출 수준에 맞는 적정 인력 규모가 있다"며 "불황이라고 해서 섣불리 인력을 줄일 수는 없고 역으로 호황이라고 해도 인력을 함부로 늘릴 수 없는 것이 현실로, 업황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적정 인력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