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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화 1년새 11% '껑충', 더 오른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4 10:52:59

    달러 약세 속 위안화가 급등세를 기록중인 가운데 위안화 강세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단기적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이겠지만 양호한 중국의 경기 펀더멘털과 수급, 정책 등을 고려시 위안화는 하반기까지 점진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 관측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안화 가치는 4월 이후 3%이상, 최근 1년 동안 11%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위안화환율은 1위안당 16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올해는 170원선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17일에는 176원선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위안화 강세에 외국인의 투자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번주에만 468억위안을 순매수했다. 2020년 1년간 A주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2089억위안 순유입된 반면, 올해는 5월까지 2083억위안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1년치 물량을 반기 전에 채운 셈이다.


    오는 10월 예정된 중국 국채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글로벌채권지수(WGBI) 편입도 수급 측면에서 위안화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다. WGBI 편입시 대규모 글로벌 자금이 중국 채권시장에 유입된다. WGBI는 글로벌 자산시장 3대 채권 벤치마크 지수 중 하나다.


    위안화가 강세를 띄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자국 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외화지준율을 현행 5%에서 7%로 2%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07년 외화지준율을 4%에서 5%로 1%포인트 상향 조정한지 14년만에 처음 이뤄졌다. 달러 대비 위안화 추가 상세를 막기 위한 인민은행의 조치다. 외화지준율 조정을 통해 중국 내 달러 유동성을 조절할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지수 하락과 위안화 강세가 맞물렸다"며 "양호한 중국 경기 펀더멘털과 수급, 정책 방향 고려시 위안화는 하반기까지 점진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은 코로나에 따른 연간 기저 반영을 위해 경기 모멘텀 자체는 2분기가 고점일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 제조업 PMI가 과거 5년 평균 대비 양호한 심리지표 레벨을 기록하고, 중국 경기 선행지수가 OECD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를 웃도는 등 방향성과 레벨 자체가 견조한 펀더멘털이 위안화 강세 환경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는 외국인의 중국 주식시장 투자 매력을 높이는 등 주식시장을 둘러싼 유동성도 양호할 것"이라며 "양호한 중국 경기 펀더멘털과 수급, 정책 방향 고려시 위안화는 하반기까지 점진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점쳤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은 현재 역외 위안화환율 시장을 안정적으로 평가하며 위안화 강세를 어느정도 용인했지만, 예상보다 빠른 절상 속도 조절을 위해 외화지준율을 2%포인트 인상했다"며 "통상 본토 통화 가치 상승은 수출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코로나 이후 중국 수출이 경기 회복을 주도했던 만큼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위안화는 단기 박스권에 진입했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이후 위안화환율은 빠르게 절상했는데, 달러약세 기조 하에 위안화 실질환율의 강세와 4월 이후 수급환경 개선 등이 강세 배경이다"며 "단기적으로 펀더멘털은 강세를 지지하지만 정부 스탠스는 불확실하고, 최근 당국은 환율을 통한 인플레이션 관리의 필요성을 일축하고 내부통제 집중을 시사했다"며 이달 박스권 흐름을 전망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최근 수입물가 상승에 골치 아픈 중국 정부나 신흥국 입장에서 나쁠 것은 없다"며 "특히 위안화환율은 국내 코스피 중 소재 업종과의 상관관계가 높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