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위치 :뉴스
'타이레놀 품귀' 진화 나선 식약처·약사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4 10:51:12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접종 후 발열 등 부작용에 효과가 있는 해열 진통제 '타이레놀'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품귀현상이 이슈로 떠오르자 접종 전에 미리 구입해 두려는 수요까지 몰리는 모양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약사회가 사태 진화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타이레놀은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성분으로 하는 해열진통제의 상표명이다. 시중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충분히 유통되고 있음에도 약국 현장에선 타이레놀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는 "타이레놀 대신 다른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권유하며 동일한 약이라고 설득해도 그냥 돌아가는 손님이 많다"며 "다른 약국들도 비슷한 일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레놀 구매 열기는 편의점까지 번졌다. 업계에 따르면 잔여 백신 예약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세븐일레븐의 타이레놀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99.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1차 접종자가 1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타이레놀 품귀 문제는 누적될 수밖에 없다"며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총 674만1993명이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인구 대비 13.1%가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식약처와 약사회는 이처럼 특정 업체의 제품명이 언급되며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달 28일 시중에 유통 중인 70여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리스트를 공개했다. 식약처는 해당 리스트에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동일한 효능·효과를 가진 제품이므로 약사의 복약 지도에 따라 알맞은 용법·용량으로 선택·복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식약처가 안내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로는 타이레놀을 비롯해 △한미약품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 △부광약품 '타세놀8시간이알서방정' △종근당 '펜잘8시간이알서방정' △대웅제약 '이지엔6에이스연질캡슐' △녹십자 '타미노펜연질캡슐' △이연제약 '에스빌아세트연질캡슐' 등이 있으며 전체 리스트는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약사회 역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수요의 극단적 불균형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약사회는 최근 식약처와 함께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 구매에 대한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포스터에는 '일부 품절이어도 안심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70여 개나 됩니다. 약사와 상담하세요!'라는 문구를 담았다. 약사회 측에 따르면 오는 7일부터는 해당 포스터가 전국 약국에 배포될 예정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수요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약국 현장의 어려움을 덜고 필요한 의약품이 적절히 공급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지난 2일 회원사에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제제의 원활한 생산·공급 당부 공문을 발송하며 사태 진화에 힘을 보탰다. 협회는 "의약품을 구입하고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타이레놀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한국존슨앤드존슨은 타이레놀 7종 전 제품군이 국내 시장에 원활이 공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도매 요청 수량에 대한 주문 전량을 정상적으로 공급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