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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실력 들통(?)…10조 담은 서학개미 '발동동'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4 10:40:19

    테슬라가 연일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10조원대 투자금을 쏟아 부은 국내 개인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울상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연초 테슬라에 투자를 시작해서 이달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8040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잃은 셈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32.28포인트(-5.33%) 하락한 572.84달러에 거래를 끝내며 600달러선이 붕괴됐다. 이는 급등장을 기록했던 연초 대비 약 30% 급락한 수준이다. 앞서 테슬라는 1월 7일(현지시간) 816.04달러에 마감하며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비싼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테슬라의 하락세는 중국발 악재에 기인한다. 중국시장을 핵심으로 고속성장을 이어온 테슬라의 중국 내 5월 차량 주문이 4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내 테슬라 차량 주문량은 4, 5월 각각 1만8000대, 9800대다.


    중국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일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월 29%에서 4월 11%로 하락했다. 5월 중국 내 주문이 급감한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체 결함 역시 발생했다. 3일 테슬라 차량의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유압 장치인 브레이크 캘리터 볼트가 느슨해지면서 타이어 공기압 하락에 따른 충돌 사고 위험 확대 가능성이 제기됐다 때문이다. 이에 테슬라는 전기차 5974대를 리콜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테슬라의 수장 일론 머스크의 발언 역시 주가에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관련된 자신의 견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머스크의 트윗에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샀다.


    비트코인 투자자 A씨는 "머스크가 제발 아무것도 안하고 조용히, 그리고 가만히 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납득 가능한 이유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 급락하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머스크 트윗 한 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서학개미의 최애 종목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올해 연초부터 이달 3일까지 90억4297만달러(한화 10조1082억원) 어치 테슬라를 매수했다.


    올해 1월 한달간 테슬라에 들어온 서학개미 자금은 23억9987만달러(2조6801억원)이다. 연초 테슬라 투자를 시작한 서학개미가 이달까지 보유했을 경우 약 30%인 8040억원 상당이 증발한 셈이다.


    테슬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한 개인투자자 B씨는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자연스럽게 장기 보유하게 됐다"면서 "그저 지켜보면서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C씨는 "비교적 무난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삼성전자와 테슬라를 각각 7:3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요즘 테슬라를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며 "소액주주지만 테슬라 악재 관련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철렁한다"고 토로했다.


    투자를 고민중이라는 D씨는 "전기차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인 만큼 테슬라는 분명 좋은 기업"이라며 "다만 기술과 별개로 시장경쟁자가 워낙 많아져 레드오션처럼 느껴져 고민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