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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 실적 '쑥'…지갑 여는 기업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3 13:49:23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 19) 사태로 위축됐던 기업들의 영업활동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국내 법인카드 이용액이 1년 전보다 두 자릿수나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위축됐던 기업의 외부활동이 다시 활발해졌다는 분석이다.
3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1년 4월 카드승인실적'에 따르면 법인카드 승인액은 16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8% 급증했다. 법인카드 승인건수의 경우 1억2000건으로 작년 4월보다 16.6%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재택근무와 해외 출장 중단 등으로 감소한 국내 법인카드 사용액 최근 기업 외부활동 늘어나며 코로나 이전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2~3월 코로나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국내기업들은 사업장 출퇴근 대신 재택근무로 대표되는 '유연근무제' 도입에 나섰다. 대면 회의 대신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화상회의를 도입하고 메신저와 온라인 업무 플랫폼을 이용해 소통했다.
또 작년 4월 기준 96%의 전 세계 도착지가 외국인 입국 제한,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해외출장 역시 올스톱 됐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여전히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백신 접종과 국내외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은 활동 폭을 넓혀가는 추세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극도로 위축됐던 기업의 외부활동이 올 들어 다시 정상화되면서 법인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 외부활동이 이뤄지며 올 1분기 법인카드 승인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건 늘어난 3억1000건을 기록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도 전년 동기보다 4조원 이상 증가했다.
법인카드 증가세만큼은 아니지만 개인카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올 4월 기준 개인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65조원, 18억10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3.8%, 13.0% 증가했다.
기저효과 등으로 전체 카드승인액은 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1월 1.9% 역성장이후 2월 8.9%, 3월 20.5%, 4월 18.3%로 두 달 연속 2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카드승인액은 1월 3.7%, 2월 15.8%, 3월 15.4%, 4월 11.7% 등 상승세를 보이며 회복세가 뚜렷했다.
다만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았다. 운수업의 카드승인금액은 6300억원으로 작년보다 42.4% 증가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56.6% 줄어든 상태다. 숙박 및 음식점업 역시 지난달 9조35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 증가했지만 2년 전보다는 10.9%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카드 승인금액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바라봤다. 카드 승인 증가세는 자연스럽게 카드사 수익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소비회복이 가파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회복의 수혜로 전년대비 취급고가 증가하면서 안정적 실적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