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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류대란 3분기에나 개선, 속 터지는 수출기업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3 13:46:12
해운 물류대란의 주 원인인 미국 항만의 선박 정체가 여전해 선박 공급차질이 3분기나 돼야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성수기인 2, 3분기에 진입하면서 배를 구하지 못한 수출기업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주 항로인 아시아~북미 서안 항로의 올 3~4월 정시성은 22.2%로 집계됐다. 아시아를 출발해 북미 서안으로 간 10대의 배 중에 2대 정도만 제때 항구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이는 올 2~3월(13.7%)보다는 소폭 개선된 수치지만 전년 동기(71.2%)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미국으로 가는 또다른 항로인 아시아~북미 동안 항로의 정시성은 더 심각해 올 3~4월 19.7%를 기록했다.
미국 항만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시성 하락은 해운 물류대란의 주범이 되고 있다. 선박 정체로 배가 제때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바다에서 열흘 넘게 대기하면서 하역-선적-복귀 등 이후 일정이 다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항만 처리능력에 비해 대폭 증가한 물동량이 정시성을 하락시키고 있다. 미국 해운데이터조사업체 JOC의 피어스 데이터(Piers data)에 따르면 올 4월 아시아~북미 항로 물동량은 172만6015TEU(1TEU=6m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기 135만2384TEU보다 27.6% 늘었다. 다만 전달 182만4112TEU보다는 다소 줄었다.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동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60만TEU를 넘으며 급증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재난지원금 지급과 경기 회복으로 온라인 쇼핑과 보복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물동량을 받쳐주지 못하는 선박 운항 상황에 해상운임은 매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기준 TEU당 3495.76포인트를 기록해 3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에 수출 성수기를 맞은 기업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향 수출은 여름휴가를 앞둔 2분기,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소비시즌을 앞둔 3분기가 성수기인데 배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출기업 관계자는 "급하게 배를 구하려 해도 하늘의 별 따기"라며 "지금은 삼성·LG 등 대기업들도 선박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은 더 어렵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러한 선박 공급차질이 3분기나 돼야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온라인 쇼핑 증가 등 비정기적인 소비가 늘면서 물동량이 폭증해 선박 공급에 차질이 생겼는데 이러한 비정기적인 물동량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며 "3분기부터는 선박 부족 현상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의 물류대란은 코로나19로 인한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로 향후 추이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제 소비의 계절성은 사라졌다는 분석도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