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ESG 경영, 공들이는 증권사…수치화가 '관건'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3 13:41:13

    국내 증권사들이 사회적 책임·친환경·투명한 지배구조(ESG) 경영 체계 구축에 한창이다. 대형·중소형사 할 것 없이 이사회 내 별도 위원회를 꾸리거나 사내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기틀을 잡고 원활한 ESG 채권 발행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이 내년부터 거래 증권사·위탁 운용사 평가 시 ESG를 주요 잣대로 삼겠다고 언급하면서 증권사들은 ESG 행보에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꾸리고 지속가능경영 강화에 나선다.


    최근 삼성증권은 이사회 산하 내 ESG위원회를 뒀다.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기구다. 향후 위원회를 앞세워 ESG 관련 경영 전반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구상이다.


    ESG위원회는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장범식 숭실대학교 총장, 이영섭 서울대학교 교수 등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이영섭 교수가 담당한다. 회사 측은 위원회의 구성과는 별개로 임원협의체의 구성도 완료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11월 '탈(脫)석탄 선언'을 시작으로 ESG 경영 전략 강화에 대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최근엔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5년물)을 발행 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이사회에서 ESG위원회 설립을 의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기업투자 △채권 인수·상품 출시 △포용금융과 사회공헌 확대 △지배구조 우수기업 상품 개발·투자 등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SG 전략팀을 만들고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KB증권 역시 경영전반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ESG 요소를 반영할 방침이다.


    하나금융투자도 ESG 본부·기획팀을 만들었다. 대표이사 직속인 ESG 본부는 정책을 수립·추진하며 기획팀은 ESG 관련 투자와 상품·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늘어나는 투자수요에 발맞춰 ESG 체계 구축에 동참 중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총괄 전담 부서를 지정한데 이어 협의회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KTB금융그룹도 그룹 차원에서 ESG위원회를 출범했다.


    현재까지 ESG 채권을 발행한 증권사는 총 4곳이다. 규모는 총 3300억원에 이른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1100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으며 삼성증권은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5년물) 발행을, 유진투자증권은 1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한편 ESG 경영이 대세 트렌드로 자리잡자 국내 ESG 펀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1분기 코스피200 대비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스틴베스트가 발간한 '2021년 1분기 ESG 펀드보고서'에 의하면 1분기 기준 국내 ESG 펀드는 총 89개로 작년 1분기의 53개보다 21.9% 늘었다. 1분기 국내 펀드 순자산은 6조3625억원을, 자금 유입 규모는 1조9354억원으로 집계됐다. ESG 펀드 중 국내 주식형으로 운용되는 펀드 42개의 1분기 수익률은 7.71%로 코스피200의 1분기 수익률 6.68%보다 1.03%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련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환경(E)에 대한 쏠림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각 사마다 국민연금의 ESG 기조에 맞춰 관련 리서치 강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관련 투자는 현재 환경·기후 분야에만 치우쳐 있어 균형이 맞지 않는 상태"라며 "관련 데이터가 부족하고 수치화 할 수 있는 지표가 없다는 것도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