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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투자 '그랩(Grab)' 연내 상장 추진…"모빌리티 투자 순항"
출처: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15 14:40:44
SK㈜가 투자한 동남아 그랩(Grab), 이스라엘 오토노모(Otonomo)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한다. SK㈜ 지분 가치 상승과 함께 투자 전문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SK㈜는 2017년부터 ▲운행 공유 ▲차량 공유 ▲ 모빌리티 기술 영역에 집중 투자해왔다.
차량 공유 영역에서 글로벌 지역별 1위 셰어링 기업에 투자하고, 동시에 차량 운행 정보를 가공하는 빅데이터 기업 등 후방산업 투자도 병행하는 방식이다.
SK㈜가 투자한 모빌리티 기업들 중 ‘동남아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연중 스팩(SPAC∙기업인수목적 회사)을 통한 나스닥(NASDAQ) 상장을 추진한다. 그랩은 스팩 상장 기업 중 사상 최대규모인 396억달러(약 4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SK그룹은 SK㈜ 주도로 2018년 2500억원(2억3000만 달러)을 그랩에 투자했다. 당시 그랩 투자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세계 최대 차량공유 기업 우버,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했다. 그랩 상장이 완료되면 SK 지분 가치는 약 5900억원(5억4000만달러)으로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으로 시작한 그랩은 필리핀·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8개국 200개 도시에서 음식 배달을 비롯 금융, 결제, 쇼핑 등을 아우르는 종합 경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디지털 은행 운영 허가를 획득했다.
또한 SK㈜가 2018년 120억원을 투자한 이스라엘의 자동차 빅데이터 기업 오토노모(Otonomo)도 올해 2분기 중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자동차 빅데이터 시장이 2030년 70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오토노모는 14억 달러(1조 5500억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오토노모가 시장 전망치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SK㈜의 지분가치도 2배 이상 뛸 것으로 전망된다.
오토노모는 다임러·BMW·폭스바겐·GM·도요타 등 16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을 파트너사로 확보해 전세계 4000만대 차량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모빌리티∙에너지∙ICT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사로 유치하는 등 업계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외에도 SK㈜가 2017년 400억원을 투자한 미국 차량공유 스타트업 투로(Turo)도 연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빌리티 업계의 에어비앤비로 불리는 투로는 미국·영국·독일·캐나다 등 56개국에서 개인 간 차량 대여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운영중이다.
SK㈜는 지난 3월 볼보·폴스타·로터스 등을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 지리자동차그룹(Zhejiang Geely Holding Group)과 공동으로 3억 달러(3400억원) 규모의 ‘뉴모빌리티 펀드’를 조성했다.
SK 관계자는 "투자한 기업들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당사의 지분가치 상승 등 투자 선순환 구조 실현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시장 상황과 투자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지분 활용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