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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화재 등 5개 손보사, 분기 최대실적(?)…배경은

    출처: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15 14:37:05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반사이익이 지속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자동차 운행량 감소에 따른 경과손해율이 개선된 영향이 크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자동차보험료 인상 누적 효과도 실적 개선의 디딤돌이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모든 손보사들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내놓은 주요 손보사(삼성·DB·현대·메리츠·한화 등) 1분기 실적 전망 보고서를 보면 이들 5개사 합산 순이익은 8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6% 상승한 수준이다.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는 1분기 3779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보다 129.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투 추정대로라면 삼성화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2017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삼성화재는 일반 보험을 제외한 자동차와 장기보험의 합산비율 모두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자동차 보험의 수익성 개선이 가파를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또 운용자산이익률은 삼성전자 특별배당 수익 1400억원과 함께 국내 증시 호조로 주식 관련 처분익이 반영되며 전년 대비 0.3%p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B손보의 1분기 순이익은 16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자동차 손해율이 전년보다 3.7%p 개선되는 영향으로 전체 경과손해율은 82.6%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 경과사업비율 안정화로 전체 경과사업비율은 20.3%, 합산비율은 10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해상은 1분기 1203억원의 순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34.2% 오를 것으로 보인다. 보험수지와 투자손익 모두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손보의 경우 1분기 순이익이 610억원으로 전년 보다 80.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메리츠화재도 1분기 순익이 1150억원으로 추정돼 전년보다 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요 손보사 호실적 배경에는 공통적으로 자동차 경과손해율이 운행량 감소 및 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보험수지가 전년 대비 4.6%p 개선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5개사의 1분기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2018년 2분기 이후 11개 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보험영업 부문에서 적자가 났음을 의미한다. 이번 분기 합산비율은 1년 전보다 3.4%p 개선된 102.9%로 추정되고 있다. 2019년 말 110.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손해보험 업계에선 자동차 보험 실적 개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손보협회 따르면 지난달 가마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1.1%로 전년 동기(84.4%)보다 3%p 개선됐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누계 손해율은 △삼성화재(80.1%) △현대해상(80.9%) △DB(80.9%) △KB손보(81.1%) △메리츠화재(77.5%) 등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 이하가 되면 흑자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사 위주로 대부분 적정 손해율까지 내려온 것이다.


    그간 자동차 보험은 보험료 인상 등이 쉽지 않아 '만성 적자'를 내며 줄곧 손보사 실적에 발목을 잡아왔다. 2019년엔 차 보험 손실이 극심해 전체 보험사가 자동차보험에서 낸 영업손실만 1조6445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적자폭이 1년 만에 1조3000억원 가량 줄면서 손보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1분기에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손해율이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당초 코로나 효과가 감소될 가연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지만 예상보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반사이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