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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준대형 세단 왕좌의 게임…그랜저 넘는 스펙 쌓은 'K8'
출처:EBN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14 11:30:48
기아 K8이 그랜저가 독식하고 있는 준대형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 세단 부럽지 않은 승차감은 K8의 차별성을 돋보이게 한다.
안락한 승차감을 결정짓는 서스펜션은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하다.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타고 넘는데도 이후 잔 진동 없이 정상적인 자세로 바로 돌아간다. 단단함이 지나쳐 탁탁한 하체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드러움이 지나쳐 출렁이는 연약한 하체도 아니다. 부드럽지만 단단한 그 중간 그 어느 지점이다.
기아는 12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K8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을 떠나 남양주 화도읍을 돌아오는 주행거리 100km 정도를 운전했다.
준대형 세단의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기아가 K8을 새롭게 출시했다. K7이 못다 이룬 그랜저 타도의 꿈을 K8이 계승한 만큼 스펙은 그랜저를 뛰어넘는다.
전장은 무려 5015mm로 그랜저(4990mm) 보다 25mm나 길다. 실내공간을 짐작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휠베이스는 2895mm로 그랜저보다 10mm 앞선다. 크기만 보면 대형 세단에 버금간다고 볼 수 있다.
쿠페스타일의 디자인은 우아한 긴 차제로 인해 역동성을 더 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와이드한 8각형의 형태로 범퍼와 일체형을 이룬다. 가로로 길게 이어진 그릴은 역동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후면부는 흡사 쏘나타의 리어램프와 같이 좌우를 연결하며 입체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눈을 사로잡는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살짝 휘어있는 디스플레이는 이채롭다. 내비게이션 화면의 확대.축소 버튼은 없지만 운전석에서 손을 뻗어 화면을 터치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조작 버튼은 간결하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차가 알아서 운전하는 스마트 크루즈 기능은 핸들 왼쪽 엄지손가락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음악의 선곡과 볼륨은 오른손 엄지손가락 하나로 끝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운전석과 조수석의 시트다. 운전석의 에르고 모션 시트 모드를 누르면 시트가 전체적으로 뒤로 눕혀지면서 피로를 풀고 편히 쉴 수 있는 자세로 전환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차가 달려나간다. 시승차량은 3.5 리터의 가솔린 엔진으로 최대 300마력, 최대토크는 36.6kgf.m로 그랜저보다 우위다. 신규 8단 자동변속기는 직결감이 강화돼 안정적이고 빠른 가속을 가능하게 한다. 운전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3가지가 제공된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서스펜션 강성보강과 쇼크 업소버 최적화로 가능했다.
고속주행에도 소음이 거슬린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트렁크 상단부 패키지 언더패드와 도어 접합부 3중 씰링을 새로 추가하고 실내 흡차음재 밀도를 높인 결과다.
빗물이 흐르는 차장에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의 음악은 감성을 자극한다. 14개의 나텍 스피커는 공연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과 입체감 있는 음향으로 차안을 음악 감상실로 만든다.
K9의 무게감과는 달리 K8은 스포티한 세단으로 탄생했지만 K9 못지않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가져오고 상품성은 K7 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정숙성도 한층 무르익었다. 이처럼 그랜저를 넘보는 스펙을 가지고 태어난 K8이 그랜저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