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美, 배터리분쟁 끝나자마자 반도체 회의…삼성, 부담일까 기회일까

    출처: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13 16:54:48

    미국 백악관이 주최하는 반도체 공급망 확충 회의에 초청받은 삼성전자가 이번 회의로 투자의 기회가 열릴지 부담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미국은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체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는 미국 측 요청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 중이다.


    만약 미국의 요구에 화답하지 못한다면 바이든 정부와의 관계가 불편해질 수도 있고, 미국에 맞춰 움직이면 중국 사업 전략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 주최로 열리는 반도체와 공급망 복원에 대한 화상 CEO 서밋에 참석한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이외에도 대만 TSMC, 구글 모회사 알파벳, AT&T, 커민스, 델 테크놀로지, 포드, GM, 글로벌 파운드리, HP, 인텔,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럽 그러먼, NXP, PACCAR, 피스톤그룹,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스텔란티스 등 19개사가 참석한다.


    미 당국자들과 기업인들은 미국의 일자리 계획과 반도체 및 기타 주요 분야에 대한 미국의 공급망의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한다. 미 정부는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국 내 생산을 늘리는 데 대한 인센티브를 검토하는 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선 세계 1위이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는 2위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에 있는 기업인 만큼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사옥.ⓒ삼성전자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사옥.ⓒ삼성전자


    삼성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의 참석이 유력하다. 미국 오스틴 공장이 파운드리 공장인 데다 현재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인 공장도 파운드리 분야여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미국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늘리라는 요구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내 투자 압박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추가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고 오스틴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 중이었는데 지난 한파로 오스틴 공장이 셧다운 되면서 투자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셧다운으로 인한 매출 손실 리스크를 감안해 현재 텍사스주와 인센티브 규모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백악관 회의 이후 삼성전자의 투자 결정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선 바이든 정부가 미국 내 시설 투자를 위해 이번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가 미국의 손을 잡으면 중국 사업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인 만큼 중국도 미국처럼 대규모 투자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은 중요한 사업 지역이라 요청을 쉽게 받기도 거절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약속받는다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