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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금리 인하' 저축은행 수익 다변화 '가속'

    출처:EBN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13 16:53:39

    예대마진 수익에 치중됐던 저축은행들이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며 수익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7월 7일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적용되면 저축은행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순위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의 유가증권 보유액이 급증했다. 유가증권은 크게 주식, 회사채, 사모펀드나 해지펀드 등이 포함된 수익증권 등이다.


    이들 저축은행 유가증권 잔액은 1조2261억원로 전년 동기(5795억원) 대비 약 52.7%(6466억원)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많이 급증한 곳은 OK저축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 유가증권 자산규모는 3881억원으로 1년 전 117억원 보다 96.9%나 급증했다.


    OK저축은행은 유가증권 구성비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4.30%로 전년 동기(0.16%)에서 4.14%p 늘었다. 작년 초부터 금융주 중심을 유가증권 자산에 투자를 확대한 결과 운용수익률도 1년 전보다 280배 성장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594억원으로 1년 전(4684억원)보다 28.9% 증가했다. 총자산 11조2552억원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86%로 1년전 (5.39%)보다 늘었다. 지난해 유가증권 운용순익은 총 4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배 증가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유가증권 자산이 789억원으로 45.6% 늘었고 구성비 역시 1.29%에서 1.83%로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도 유가증권 구성비가 0.4%에서 1.0%로 늘었다.


    상위 5개 저축은행 중 웰컴저축은행만이 유일하게 유가증권 비중이 줄었다. 웰컴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잔액은 543억원으로 전년(436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유가증권 비중은 1.27%로 1년 전(1.42%)보다 0.15%p줄었다.


    이처럼 대형사 위주로 유가증권 규모가 확대된 데는 저금리 장기화로 이자수익이 감소하면서 수익 다변화를 위해 투자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다.


    특히 법정 최고금리 인하를 미리 대비해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법정 최고금리를 24%에서 20%로 내리는 '대부업법 및 이자제한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오는 7월 7일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적용되면 저축은행의 수익 감소는 상당할 전망이다. 저축은행들은 개정 표준약관에 따라 2018년 11월 1일 이후 체결, 갱신, 연장한 계약에도 인하한 최고금리 수준을 적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사라질 이자수익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 업권은 ‘유가증권 투자한도 제한’ 규제를 받기에 최고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 이자 수익 감소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크다.


    상호저축은행업감독 규정 제 30조(유가증권 보유의 제한)에 따라 저축은행 주식 투자 한도는 자기자본의 50% 이내다. 또 저축은행은 비상장주식과 비상장회사채에 투자할 때 자기자본의 10%를 넘길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는 저축은행이 늘고 있다"면서도 "유가증권 보유 제한 규제가 있기 때문에 무한정 늘릴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대출 중심의 수익 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 졌음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