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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금융시장 360조 돌파…성장세는 '위축'
출처: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13 10:16:43
1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0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363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처음으로 360조원 규모를 넘어선 것이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는 둔화됐다.
시장별로 보면 2019년 24조1000억원 증가했던 기업어음(CP)은 지난해 2조9000억원 증가에 그쳤으며 단기사채가 PF-ABSTB 순상환 등의 영향으로 5조7000억원 감소하면서 단기금융시장의 성장세 둔화를 주도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도 3조3000억원 줄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예대율 규제완화 등으로 정기예금 ABCP 발행유인이 줄어들면서 2019년 26조2000억원 증가했던 ABCP는 지난해 3조4000억원 감소했다. ABCP를 제외한 일반기업 및 금융기관 CP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단기사채는 유동화 단기사채(ABSTB) 뿐 아니라 일반기업 및 금융기관 단기사채도 모두 감소했다.
유동화회사 단기사채는 PF-ABSTB를 중심으로 감소하고 일반기업 단기사채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금융기관 단기사채도 증권사가 RP매도 등 여타 수단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면서 줄어들었다.
반면 RP시장(+13.8조원)은 단기자금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자산운용사의 RP매도를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콜시장(+0.6조원)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도입된 RP시장 관련 제도의 효과는 미흡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성장세를 지속해 온 RP시장은 높은 익일물 거래비중(2020년중 93.6%)으로 인한 차환리스크, 일률적인 증거금율(약 105% 내외) 관행 등이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정책당국은 RP시장의 차환리스크 완화를 위해 지난해 7월 RP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회사(RP매도기관)에게 현금성자산(현금·CD 등)을 의무적으로 보유하도록 규제했다.
같은해 9월에는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회사(RP매수기관)에게 거래상대방의 신용위험, 담보증권의 특성을 반영해 최소증거금률을 차등설정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동 제도의 시행으로 RP시장에서는 담보증권별 증거금률이 차등화된 데다 양도성예금증서(CD)에 대한 매입 유인이 확대되고 채권형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투자가 완화되는 등 여타 시장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RP시장에서 익일물 거래가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 도입의 효과가 제한된 것으로 평가됐다"며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 모두가 기일물 거래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