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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 들어섰다"…삼성·SK 2Q 역대급 실적 기대
출처:EBN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12 09:30:38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국면에 진입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 구축을 위한 반도체 수요 증가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2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PC D램 20% 이상, 서버 D램 20% 이상, 모바일 D램 1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 고정가격 역시 5% 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선 3분기 말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5조원대로 회복될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가격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데다 정전 사고에 대한 텍사스 주정부의 손실 보상이 2분기 이익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9%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한파로 인한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악재의 영향으로 영업익이 약 3조8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의 케파(생산능력)는 100K(10만장) 수준으로 파악되고 이번 가동 중단에 따른 웨이퍼 손실은 4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코스트 부담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반도체 쇼티지가 과연 IT 산업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인가가 하반기 실적의 변수"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2분기 영업익이 2018년 4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이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나서면서 4조원을 투자한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키옥시아의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기 위해 일본산업혁신기구와 애플, 델 테크놀로지, 시게이트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펀드로 2조7000억원, 전환사채(CB)로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2분기도 기대되지만 1분기 실적도 좋은 편이다. SK하이닉스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1조3000억원 수준이지만 최근 증권사들이 실적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반도체 고정가격은 서버와 PC가 상승을 견인하며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라며 "키옥시아의 M&A가 성사된다면 낸드 업체가 기존 6강 체제에서 4강으로 재편되며 산업통합에 따른 중복투자와 경쟁구도를 완화할 수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