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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기존 사업 탈피 친환경·신사업 투자
출처: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12 09:16:58
정유업계가 글로벌 탄소중립 움직임과 ESG 경영기조 확산 속에 기존 주력인 원유정제사업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전환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정유사들은 정유 비중을 낮추고 석유화학 사업으로 발을 넓히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수소, 그린 모빌리티 등 친환경 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며 성장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85%인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40%대로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신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 등 3대 미래 사업을 적극 육성해 이들의 영업이익 비중을 70% 수준으로 높여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으로 변신하겠다 선언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수년 전부터 비정유 부문의 투자를 강화하면서 '탈(脫)정유' 전략을 펼쳐왔다.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자회사 현대케미칼이 대표적이다. 양사는 2조7000억원 규모의 'HPC' 프로젝트'를 추진해 정유 부산물에서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으로 뽑아낼 수 있는 설비를 운영하게 된다.
미래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수소사업도 최근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수소기업인 에어프로덕츠와 협력관계를 맺고 에어프로덕츠의 제조 기술을 활용해 제조원가를 낮춘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지주와 함께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을 생산·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람코로부터 LPG를 수입해 수소생산설비에서 블루수소를 생산한다.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도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등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 성장전략인 '비전 2030' 하에 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 투자를 통해 수소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에쓰오일이 투자한 회사는 연료전지 기반으로 청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프씨아이(FCI, Fuel Cell Innovations)다. FCI는 40여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해외 100MW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에쓰오일은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ygen, 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에 참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미 지난 2018년 말 가동을 개시한 신규 고도화시설(RUC&ODC)을 통해 정유사에서 종합에너지화학기업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진행 중이다. 해당 설비는 값싼 중질의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MTBE),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함으로써 높은 원가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기존 석유사업을 넘어 고수익의 신사업으로 진출을 활발히 준비 중"이라면서 "특히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수익을 다각화함과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