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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건설 영역 리모델링, 대형사들도 기웃

    출처: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08 10:12:30

    재건축 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급성장하자 중견건설사들의 영역이었던 리모델링 수주전에 대형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전담팀을 꾸려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갈수록 치열한 수주전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송파구에 위치한 2000여 가구 규모의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대우건설의 리모델링 입찰은 2009년 이후 약 12년 만이다. 지난달 주택건축사업본부 내 도시정비사업실에 리모델링 사업팀을 만든 대우건설은 이번 입찰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수주 참여를 예고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연간 3000억~50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수주 규모는 더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도시정비사업실 내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새로 꾸린 HDC현대산업개발도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활발한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재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는 사업지는 잠원한신로얄, 대치1차 현대, 대치2단지, 광장상록타워 등 4곳에 달한다.


    또한 최근에는 암사동 선사현대, 용인 뜨리에체, 목동우성, 금호두산 등 서울 및 수도권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십여 개 단지들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과거 청담 청구아파트 리모델링에서 지하층 수직증축을 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을 갖고 있다"며 "올해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12월 주택사업본부 내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어 올해 마수걸이로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단독 수주하면서 성과를 올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에서의 건실한 흐름이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끌어낸 것"이라며 "올해 새로운 분야에서 수주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재개발⋅재건축 시장에만 집중해왔던 대형 건설사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정비사업 규제가 강화되자 리모델링 사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근들어 전국적으로 중층 노후화된 아파트가 늘어나기 시작했을 뿐더러 재건축 대비 사업 진행이 수월하다는 점, 최근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 온라인 총회가 가능하다는 점 등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에 나서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리모델링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올해 30조원에서 2025년 37조원, 2030년 44조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주도 정비사업을 피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검토하는 단지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공공 정비사업 대상이 되면 수익성이 낮아지거나 최악의 경우 강제 현금청산을 당할 수 있는데 리모델링을 추진하면 이 같은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민간 재건축 규제 강화와 최근 2·4 대책 등 영향으로 오히려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은 물론이고 수도권과 지방까지 리모델링을 검토하는 단지가 늘면서 수주를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